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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일각에서 미국의 오바마 빈 라덴 사살 정황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이런 시각은 빈 라덴 사살 자체에 대한 비판은 아니지만, 작전 수행 당시 정황에 대한 미국의 말 바꾸기로 인해 애초 미국의 목표가 생포가 아니라 사살이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으로 비화하고 있다.
NYT는 유럽의 일부 좌파 인사나 언론에서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일부는 `정의가 실현됐다'는 표현에 의문을 제기하는가 하면 빈 라덴의 사살을 축하하는 미국인들의 태도가 부적절한 것이며 보복 테러를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정치대학의 니콜 바카랑 교수는 "우리는 좀 더 세련되고 정교하게 법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빈 라덴 사살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런 시각은 과거 부시 행정부와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오만한 일방주의적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았던 점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빈 라덴의 사망을 환영했던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서방이 알 카에다의 준동을 촉발할 수 있는 과도한 축하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빈 라덴의 사살이 과연 합법적인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도 한 칼럼에서 "어느 법이 빈 라덴의 처형을 규정하고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테러의 대부를 사살하기로 한 결정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 신문은 미국에서도 빈 라덴의 사살을 환영하고 축하하는 태도가 부적절한 것이라면서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