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급습 상황을 지켜보던 극도의 긴장과 초조함이 묻어나는 백악관 상황실 모습을 담은 사진이 화제다.
  •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특수요원들이 9.11 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특수요원들이 9.11 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당시 지하 상황실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팀 주요 인사들의 당시 긴장되고 긴박했던 모습들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점퍼에 와이셔츠 차림의 오바마 대통령이 상황실 회의용 탁자 가운데 상석을 합동특수작전사령부의 마셜 B. 웹 준장에게 내주고 자신은 그 뒤의 오른쪽 구석에 쪼그린 듯 앉아 상황실 내 모니터를 통해 작전 상황을 브리핑받는 모습이 특이하다.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군 장성에게 상황 주도를 맡긴 건 오바마 특유의 실용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웹 준장의 좌우로 회의장 테이블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데니스 맥도너프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매우 심각한 모습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도 보였다.

    게이츠 장관은 얼굴이 약간은 상기된 채 팔짱을 꼈고, 클린턴 장관은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 채 영상으로 전해져 오는 충격적인 모습을 지켜봤다.

    미군의 최고지휘부 중 한 명인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과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빌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도 모두 웹 준장의 뒤나 옆에서 선 채로 브리핑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안보팀 멤버들은 이날 40분간에 걸친 빈 라덴 급습 작전을 백악관 상황실 스크린을 통해 `리얼 타임'으로 생생히 지켜봤다. 이 때문에 미 해군 네이비실 요원들이 빈 라덴을 목격할 때에는 "아~"하는 안도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빈 라덴이 사살되고 작전에 참가한 특수 부대원 전원이 현장에서 무사히 철수했다는 보고를 받고 나서야 "(빈 라덴을) 잡았다(We got him)"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