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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같은 날 비슷한 가격대의 자전거를 내놓고 이른바 '물타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물타기 전략은 경쟁사가 장기간 기획해 대량으로 준비한 상품의 김을 빼려고 소량의 유사 상품을 손해를 보면서까지 동시에 더 싸게 파는 상술.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8일부터 접이식 자전거를 7만9천원에 판매하고 롯데마트는 같은 날 역시 접이식 자전거를 8만원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1천원 싸지만 이마트는 연초부터 판매해 왔던 제품을 1만원 내린 것이고 롯데마트는 지난 1년간 기획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내린 '통큰 자전거'라고 설명했다.
이러다 보니 물량도 차이가 난다.
이마트는 자전거 성수기를 맞아 그간 판매하다 남은 재고품 1천500대를 팔 계획이고 롯데마트는 이보다 훨씬 많은 3만대를 연중 판매한다.
롯데마트 측에서 먼저 불만을 터뜨렸다.
이마트가 롯데마트의 '회심의 야심작'인 접이식 자전거 판매를 사전에 알고 물타기 전략을 썼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큰 자전거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재고 자전거를 1천원 싸게 처분하려는 게 이마트의 속셈"이라며 "품질 면에서도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소비자를 가격으로 혼란스럽게 하는 행태다"고 비난했다.
또 이마트가 자전거 가격 인하를 28일 시작하면서도 나흘 앞선 24일 발표했는데 이 역시 통상적인 일이 아니라는 게 롯데마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연중 자전거가 가장 잘 팔리는 때에 맞춰 할인 판매하는 것은 유통업체로서 정상적인 영업"이라며 "미리 통큰 자전거의 정보를 빼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롯데마트 역시 물타기 논란에서 자유스럽지 않다.
이마트는 1년간의 사전 기획을 거쳐 28일부터 어린이용 자전거 1만대를 6만9천원에 팔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뒤질세라 같은 날부터 '알톤 아동 자전거'를 이마트보다 4천원 싼 6만5천원(롯데카드 구매시)에 내놓으면서 물량은 2천대로 한정했다.
접이식 자전거에서 이마트가 물타기를 했다면 어린이용 자전거에선 롯데마트가 복수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