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이후 수요 급감하자 임원워크숍 日로 변경
  • "우리가 먼저 가야 고객도 따라온다."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항공노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한 저가항공사(LCC)가 일본에서 임원 워크숍을 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 달 26일부터 사흘간 일본 나고야에서 올해 상반기 임원 워크숍을 열기로 확정했다.

    제주항공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신규 취항지에서 임원 워크숍을 개최해왔으며, 작년에는 일본 기타큐슈에서 워크숍을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작년 하반기에 신규 취항한 홍콩과 마닐라, 세부 중 한 곳에서 열기로 잠정 결정했으나, 일본 사태가 터지면서 개최지를 변경했다.

    제주항공의 일본 취항지인 오사카와 기타큐슈, 나고야는 지진 발생 지역은 물론 원전과도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방사성 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돼 이에 대한 타개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일본노선 예약률은 작년 같은 기간의 65%보다 12%포인트 줄어든 53%로 뚝 떨어졌다.

    사내 일부에서는 특가 판매 등 가격정책을 통한 수요 창출을 모색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우리가 안가고 어떻게 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권하는 프로모션을 할 수 있겠느냐"는 다수 의견에 따라 임원들부터 일본땅을 밟기로 한 것이다.

    항공사 고위층이 솔선수범해 일본땅을 찾아감으로써 공포감으로 일본 전역을 멀리하는 고객의 안심시켜 수요를 회복시켜보자는 의도인 셈이다.

    현지 워크숍은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이 직접 여행일정을 소화하면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현장에서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나고야는 제주항공 노선 중 도쿄와 가장 가깝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지진 이후 현지 분위기와 여행시장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