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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결과 불복으로 내전이 지속돼온 코트디부아르 유혈사태가 11일(현지시각) 국제사회에서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받는 알라산 와타라 측의 승리로 종식되게 됐다.
와타라 측 대변인은 대선 패배에도 대통령직 이양을 4개월 이상 거부해온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이날 체포했다고 밝힌 것으로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코트디부아르 경제 수도 아비장에 있는 프랑스 대사는 이날 와타라 측 군부대가 그바그보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확인했다.
그바그보는 그동안 코트디부아르 주재 유엔평화유지군(UNOCI)과 프랑스군을 싸잡아 '외국 군대'로 규정하며 외국군은 코트디부아르를 침입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UNOCI와 프랑스군은 헬기를 동원해 10일 밤부터 그바그보 대통령 관저를 공격, 무력화 작전을 감행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해 최소 1천500여명의 사망자를 낳은 코트디부아르 유혈사태는 와타라 측의 승리로 결말짓게 됐다.
그러나 와타라 측 군부대가 그바그보 측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서부 지역 두에쿠에에서 수백여명에 대한 학살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지역, 부족간 갈등을 노출했다.
이에 따라 와타라 신임 대통령은 국가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야 하는 한편 내전으로 피폐화된 경제를 재건해야 할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와 관련, 와타라 대통령은 최대 수출 품목인 코코아 수출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도록 유럽연합(EU)에 요청, EU가 이를 수용하기도 했다.
한편 유엔 관계자는 그바그보가 법정에서 그동안 저지른 범죄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사실상 종결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동시에 와타라측을 향해서는 보복 자제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코트디부아르가 그바그보 전 대통령의 불법적 권력의 종식이라는 결정적 사건을 맞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는 선거 후 너무 오랜 기간 불안정을 겪어온 코트디부아르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의 승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