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눈앞에 있어야 안 떨려"… 생방송 앞자리 요구
  • 임정희, 소름돋는 오페라 무대 '오스타' 1위

    쥬얼리 김은정, 첫 탈락자 불명예‥

  • ▲ 왼쪽부터 임정희, 쥬얼리 김은정.
    ▲ 왼쪽부터 임정희, 쥬얼리 김은정.

    가수 임정희가 tvN '오페라스타 2011(이하 오스타)' 첫 회에서 시청자 투표 1위를 차지하며 '오페라 디바'로 등극했다.

    2일 밤 11시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생방송 오스타에서 임정희는 미션곡 '하바네라'를 완벽하게 소화해 심사위원의 극찬과 기립박수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하바네라'는 담배공장의 자유로운 집시 여공 카르멘이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순진한 젊은 병사 돈 호세를 유혹하며 부르는 곡. 임정희는 평소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섹시하고도 팜므파탈 같은 매력을 뽐내며 안정적인 호흡과 발성으로 카르멘을 연기해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에의 원래 모델인 심사위원 서희태는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바로 오페라 무대로 가라. 너무 완벽한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고 극찬했으며, 음악평론가 장일범 또한 "정말 우아하고 맛있는 무대를 불러줬다. 이 기회에 오페라 쪽으로 와라"라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날, 쥬얼리의 김은정은 아쉽게도 첫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은정은 호흡이 불안했고 표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을 받으며 탈락했다.

    김은정은 "다들 정말 잘 하시는 것 같다. 앞으로 시청자의 입장으로 재미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눈물을 글썽였지만 이내 "속이 좀 후련하기도 하다"며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아 뜨거운 박수세례를 받으며 퇴장했다.

    이날 방송에선 신해철, 김창렬, 테이, JK김동욱, 문희옥, 천상지희 선데이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8인 가수들의 불꽃튀는 경합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 ▲ 왼쪽부터 임정희, 쥬얼리 김은정.

    첫번째 도전자로 나선 김창렬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애절하면서도 호소력 짙게 불러 이전 힙합 악동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신해철은 마왕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정확한 발음의 스페인어로 '그라나다'를 열창,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심사위원들은 "정말 최고의 무대였다. 신해철만의 새로운 그라나다가 탄생한거 같았다. 정말 멋졌다. 완벽한 스페인어와 표현력은 정말 최고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해철은 생방송 직전 제작진에게 사랑스런(?) 요구조건을 내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신해철은 미모의 아내 윤희원씨와 결혼한 이후 아내 앞에선 닭살 애교를 피울 정도로 소문난 애처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 날 역시 "와이프가 바로 눈 앞에 있어야 생방송에서 긴장이 되지 않는다"며 본인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부인이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긴급 요청을 한 것.

    결국 소원대로 아내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신해철은 '그라나다' 노래를 마치자마자 아내에게 달려가 뜨겁게 입을 맞추는 로맨틱한 모습을 선보였다.

    테이 또한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을 화려한 퍼포먼스와 자신감 넘치는 노래로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테이의 아리아 직후에는 연주를 맡은 모스틀리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빼어난 퍼포먼스에 대한 극찬의 표시로 전원이 발을 우르르 굴러 천둥소리를 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다음주에도 이렇게 환상적인 무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완전히 낯선 오페라에 도전한 열정과 용기, 깜짝 놀란 발성변화, 의상, 퍼포먼스, 무대까지 정말 모든게 최고였다", "TV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니 행운"이라는 댓글로 잇단 호평을 쏟아냈다.

  • ▲ 왼쪽부터 임정희, 쥬얼리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