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예상했던 반응...세종시 때와는 다른 것 같다""이대통령을 직접 건 것은 없지 않느냐"라고 분석
  • “예상보다 센 발언이다” 신공항이 필요하고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박근혜 전대표의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달리 해석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박 전대표의 발언을 두고 “예상했던 반응이다”고 밝혔다. 박 전대표의 의견 개진 방식이 조심스러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곁들였다. 이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 때 박 전대표가 말했던 것 하고는 다른 것 같다”고도 말했다. 발언의 표현 자체가 공격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어법을 썼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과거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 부칠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신중함을 알 수 있다. 세종시 문제 때는 박 전대표의 ‘도전’에 즉각 ‘응전’했었다. 집권 4년차가 된 만큼 집권초기와 달리 상당한 정치적 대응 학습효과를 거둔 것 같다.

    이날 홍상표 홍보수석은 기자실을 찾았다. 내일(4월1일) 있을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관련 기자회견 얘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기자들의 질문은 박 전대표 발언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느냐로 이어졌다. 홍 수석은 “꼭 내야 하나. 내가 입장 표명할 입장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무척 조심스러운 것이 한 눈에 읽힌다.

    홍 수석은 이어 “무반응도 반응이다”는 말을 한마디 걸쳤다. 해석여하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읽힐 수 있는 표현이다. 홍 수석은 청와대가 박 전대표의 발언에 반응하지 않으면 박 전대표 쪽에서 무시당한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유도성 질문에는 “박 전대표가 무시한다고 해서 가볍게 간주되는 분이시냐”며 정색했다.

    대신 청와대는 박 전대표의 발언을 면밀히 분석한 게 분명해 보인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박 전대표가 이 대통령을 직접 건 것은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박 전대표가 청와대에 싸움을 걸어온 것이 아니라 정책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렇다고 박 전대표의 발언을 마냥 아무렇지도 않는 낯으로 대할 수 있을까.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박 전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장 만나서 뭐 하겠느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