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재신임' 결정 후 신정아 '폭탄발언' 터져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관련한 신정아씨의 자전적 에세이로 청와대가 곤혹스럽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정 위원장의 사퇴 검토설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서한으로 설왕설래 하던 차에 신씨의 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신씨가 책을 출간함과 동시에 가진 기자회견이 22일 있었다. 이날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등과의 마찰로 확대된 정 위원장의 사퇴설이 어느 정도 잠재워져 가는 시점으로 보였다. 21일 밤 정 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정 위원장을 재신임 함으로써 논란은 일단락 되는 듯 했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재신임은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의 22일 브리핑에서도 확인됐다. 김 대변인은 정 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과 관련, “정 위원장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이기 때문에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내용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동반성장을 국정의제 중 아주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정 위원장이 흔들림 없이 계속 맡아줬으면 하는 것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불거진 사안이야 어찌됐든 동반성장위원회를 끌고 가는 데는, 정 위원장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신씨의 책 출간과 기자회견은 이처럼 이 대통령이 정 위원장에 대한 신임을 확실히 보여준 시점에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의 정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 사인이 신씨의 에세이 건이 터지기 전의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정 위원장은 신씨의 책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신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씨 주장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경우 정 위원장은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자리를 내놔야 할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여권 일각에서 공들여 온 정 위원장의 4·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전략공천도 없던 일로 될 수 있다. 여권에 의해 만들어지든 정 위원장 스스로 꾸든 국회의원보다 더 큰 꿈, 잠재적 대권후보로서의 이미지도 생채기를 입을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일단 신씨 주장의 파장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신씨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는 지금으로서는 뭐라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관련 회의에 민간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하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