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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센다이 지역에서 강도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소식에 세계는 대규모 인명피해와 쓰나미 확산을 우려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일부 언론은 ‘한류’에나 신경 쓰고 ‘일본 침몰’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쓰는, 추태를 보였다.
<MBC> <중앙일보> <서울신문>
<MBC>는 지난 11일 일본 지진 뉴스특보를 내보내면서 말미에 ‘일본 한류열풍에 타격’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MBC>는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들은 무사하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지진으로 공연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신한류 열풍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와 함께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의 인터뷰도 전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마자 <MBC>시청자 게시판과 인터넷, SNS에서는 난리가 났다. 시청자들은 ‘지금 이웃나라에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난 상황인데 MBC, 대체 제 정신이냐’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느냐’며 맹비난했다. 어떤 시청자는 ‘MBC가 좌파 척결한다고 사장도 그렇게 선임하더니 이제 남은 자는 이 따위 정신 상태를 가진 자 밖에 없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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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날 더 민망한 일이 생겼다. 최근 종편방송사업자로 선정된 <중앙일보>는 12일자 1면에 쓰나미로 마을 전체가 잠긴 사진에다 ‘일본침몰’이라는 제목을 달아 독자들을 당황케 했다. <서울신문> 또한 12일자 1면에 쓰나미 피해사진을 게재하고 여기다 ‘일본침몰’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중앙일보>는 신문에 ‘일본 지진, 한국에 이익’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는 것은 물론 이를 번역해 ‘야후 재팬’에 송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12일자 4면에서 ‘영화 일본 침몰, 현실화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같은 보도들은 곧바로 일본에도 알려졌다. 일본 내 소식통들은 “현재 일본 국민들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걱정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해 하고 있지만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원전 외벽폭발 부분에 대해서도 한국 언론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불안감만 키우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자칭 공영언론’ ‘자칭 정론지’들, 당신들이 국격 떨어뜨렸다
한편 우리나라의 ‘자칭 공영방송’, ‘자칭 정론지’들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영국의 한 일간지 보도가 우리 국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영국의 <인디펜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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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는 일장기와 함께 ‘포기하지 마세요 일본, 포기하지 마세요 도호쿠(Don't give up Japan, Don't give up Tohoku)’라는, 일본 국민과 피해지역 주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로 13일자 1면 전면을 채웠다. <인디펜던트>의 이 기사는 곧바로 다른 언론의 눈길을 끌었고 전 세계인의 감동과 응원까지 끌어냈다. 우리 국민들도 자신의 블로그와 SNS를 통해 ‘언론의 사명이 사실보도라고 하지만 인류애보다 더 가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인디펜던트>의 1면 보도를 극찬하고 있다.
<인디펜던트>의 이 보도를 보면서 국민들은 ‘다른 게 국격이 아니라, 이런 게 바로 국격’이라고 느낀다. 지금 일선 기자들조차 <MBC>와 <중앙일보><서울신문>의 제목과 보도에 대해 “아무리 조회 수와 판매 부수 경쟁을 한다고 해도 바로 이웃나라에서 수만 명이 숨졌는데 이런 일마저 이용하려는 건 최소한의 ‘격’까지 내던져버린 행동”이라며 한탄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과 대립관계에 있었던 나라까지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200여 명의 구호대원과 함께 항공기 6대를 보냈고, 지진 피해를 입은 중국조차 구조대를 보낼 준비를 마쳤다.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던 ‘조지 워싱턴호’ 등 2척의 항공모함과 함께 150여 명의 긴급구조대를 파견했다. 다른 나라들도 일본 정부를 위로하며 일본 국민들에게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다르지 않다. 그동안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해왔던 시민단체 ‘활빈단’과 위안부 지원단체 등은 물론 반일감정이 강하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다음 아고라’에서도 자발적으로 일본 피해복구성금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자칭 공영방송’이라던 <MBC>와 ‘자칭 정론지’라 주장하던 <중앙일보> <서울신문>은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언론들이 우리나라 언론계와 여론을 ‘이끌어 나간다’고 큰 소리치는 현실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보다 더 무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