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전 사장이 민주당 가고 싶다고 말한 적 있나?”“18년 한나라당에서 지낸 손 대표보다 훨씬 떳떳”
  • “엄기영 비판하려면, 손학규부터 갈아 치워라”
    엄기영 전 MBC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해 민주당이 잇달아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엄 전 사장의 과거를 거론하는 것은 허무개그”라는 반박이 나왔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은 4일 논평을 내고 “'노영방송' MBC 좌경화에 제동을 걸지 못한 엄기영 전 사장의 과오에 대해서는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민주당을 이끄는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에 20년 가까이 몸담았었던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손학규 대표는 문민정부 2년째였던 93년 당시 민자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영입돼 당 대변인을 지냈고 YS정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도 역임한 바 있다.
    손 대표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김대중 정권 말기였던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경기도지사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도지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는 포기한 대통령)라고 지칭함으로서 친노세력의 반발을 샀고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와는 수도권 규제 문제를 놓고 격렬히 대립하기도 했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은 “손 대표는 이 정도 경력이면 '한나라당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이런 사람을 당 대표로 모시고 있는 민주당이 과연 엄기영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을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은 “엄기영 전 사장은 민주당에 입당했던 적도 없으며, 민주당 입당을 바란다고 밝힌 일도 없다”며 “한나라당에서 18년간 온갖 권력의 단맛을 누리다가 탈당해 민주당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손학규씨보다야 훨씬 떳떳하지 않은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런 떳떳하지 못한 '정치철새' 손학규 대표를 향해 분당을 재보선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이야 말로 뻔뻔하고 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자유주의진보연합은 “민주당이 엄기영 전 사장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그를 공격하고 싶다면, 당장 민주당 대표부터 갈아치우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