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의 용기 있는 발언" vs "도 넘은 압박 아니냐"
  •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최근 “정부가 이슬람채권법의 입법화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한다면 이명박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네티즌들의 찬반 공방이 뜨겁다.
    조 원로목사는 지난 24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이영훈 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한국기독교회협의회 회장 취임 감사예배에서 축사를 하며, 이슬람채권법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이슬람 지하자금을 받기 위해 이슬람을 지지하는 일이 생기면 철저히 이 대통령과 현 정부와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 이건 단순한 돈이 아니다. 이슬람 포교가 수반되는 것이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 ▲ 조용기 원로목사.ⓒ순복음교회 홈페이지
    ▲ 조용기 원로목사.ⓒ순복음교회 홈페이지

    조 원로목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눈치 보는 사람들 대신 용감하게 말해 주었다”며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무슬림 역시 여전히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며 “하지만 이슬람의 정책과 전략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교계의 원로가 수쿠크법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미칠 영향에 대해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무슬림은 분열과 전쟁과 독재를 상징한다. 현재 무슬림 국가에서 민주화를 위해 궐기하고 있다”라며 “공짜 돈은 없다는 것을 우리가 바로 볼 줄 알아하고 조 원로목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회개하고 우리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지 않은 것에 부끄러워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치에 대한 도를 넘은 종교의 압박”이라는 네티즌들의 글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기독교가 대한민국 국교도 아닌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무슨 권한으로 하야 운운 하는가”라며 “종교와 국가가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자기만의 종교가 유일하다는 배타적인 자세가 문제라며 ”대통령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에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 이슬람도 포교나 전도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너무 과민반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기독교와 무관한 국민이 82%”라며 “국교가 없는 나라에서 한 종교가 역시 그 종교 신자인 대통령에게 하야운동을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