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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호(50.수감중) 전 한신건영 대표가 구치소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9억원을 건넸다는) 검찰 진술이 맞지만 법정에서 뒤엎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 동료수감자가 21일 증언했다.
한 전 대표와 함께 수감생활을 한 김모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 공판에서 "`한 전 총리에게 3차례에 걸쳐 9억원을 준 게 문제가 될 것 같다. 돈을 전달한 후 사업상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라는 얘기를 한씨한테서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2007년 한씨가 9억7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달러를 한 전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검찰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증언이다.
김씨는 이어 "한씨는 자신이 검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해 가석방이 될 거라 크게 기대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자 매우 낙심했다"며 "검찰에 서운한 감정과 사업 재기를 위해 진술을 번복할 마음을 먹은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씨가 가석방에 실패한 작년 8월15일 이후 `도마뱀 꼬리 자르기'란 표현을 자주 썼다"면서 "`내가 직접 돈을 건넨 몸통이니 나만 진술을 번복하면 사건을 뚝 잘라낼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한씨가 A4용지 70~80장에 검찰 조사 내용, 진술 번복 예상문답 등을 적어두고 수시로 암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장부의 `한' 표시에 대해서도 "한 전 총리를 의미하지만 나도 성(姓)이 한씨이므로 법정에선 내 접대비라고 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