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열려 있다" 남북 정상회담 촉구
  • 이명박대통령은 20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세계가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고 금년이 북한이 변화할 적기"라며 "우리는 항상 열려 있고 금년이 좋은 기회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주고 싶다"며 올해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 ▲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 산행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전 북악산을 오르고 있다.ⓒ연합뉴스
    ▲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 산행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전 북악산을 오르고 있다.ⓒ연합뉴스

    이대통령은 "북한이 변할 수 있다는 금년에 뭔가 변화해서 남북이 대화를 통해 북한이 변화와 평화를 유지하고  또 북한 주민이 좀 숨쉬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대통령은 "북한도 지금 변화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가장 좋은 적기다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금년을 놓치지 않고 진정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한국은 그런 자세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이날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뒷산 산행을 마친 뒤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세계 많은 나라가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남북관계에 진정한 변화가 와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대통령은 "도발하면 수습하는 형식이 아니라 진정한 남북대화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유지하고 양국이 공존, 공동 번영할 수 있는 길이 없겠는가 하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통령은 이를 두고 "국민은 (북한의)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고 남북이 정말 평화를 얘기할 수 있는 투 트랙(two track)을 요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대통령은 또 정상회담 추진시 미국과의 사전조율에 대해서는 "미국과 사전에 협력을 한다는 그런 특별한 절차는 필요없다고 본다"면서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6자회담 참여국가와는 (정상회담)사후라도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시 김정일 후계자인 김정은의 참석과 관련해 "북한이 세계 조롱거리가 되는 것은 반대한다"는 말로 김정은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시아 모 정상과의 회담에서 있었던 일을 예로 들었다. 이대통령은 "모 정상이 김정은의 나이를 물으면서 자신은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나와 수십년이 걸려 별을 달았는데 어떻게 그 나이(26살)에, 하룻밤 사이에 대장이 될 수 있느냐는 말을 했을 때 한민족이 웃음거리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대통령은 "지금 시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누가 참석하고 참석하지 않고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대통령은 지역사회 및 정치권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 벨트 선정문제에 대해 "몇가지 주제가 있는데 상반기 중으로 정리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까지 갈 일이 없다"고 말해 상반기에 최종 결정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대통령은 "용역결과에 따라 국무총리실에서 법적 절차를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청와대가 (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대통령은 개헌과 관련한 질문에는 "다음 기회에 답변을 하도록 하겠다"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이대통령은 임기가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임기가 2년 남았다고 해서 산에서 하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그렇게 보는 것은 세상을 권력지향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5년을 10년처럼 또는 2년처럼 일할 수 있다"며 "남은 2년을 몇년치 처럼 일하고 선진 일류국가 기초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한 다음 훌륭한 분에게 바톤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대한민국 대통령이기에 자랑스럽다"고 언급한뒤 "처음과 똑같은 속도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기후반의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