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약식 청문회 거쳐 국회 청문회 무난하게 통과 기대
  •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감사원장 후보에 양건 한양대 교수(64)를 내정했다.

  • 양후보자는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세계옴부즈맨협회(IOI)부회장,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한양대 법과대학장을 지냈다.

    1947년생이며 함경북도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은 인선배경으로 "양후보자가 그간 학계와 시민단체, 행정부에서 헌법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전파하고 솔선수범해온 경험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또 "외유내강의 리더십과 추진력, 업무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세평을 종합해볼 때 감사원장의 적임으로 판단했다"고 홍수석은 덧붙였다.

    청와대는 양후보자를 내정하면서 15일 오후 청와대 자체적으로 약식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때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사항을 사전에 검증하고 후보자의 소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홍수석은 특히 "청문회에서 양후보자의 논문과 후보자 부인의 전원주택용 땅 구입 과정에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집중 검증했다"고 말했다.

    홍수석은 "양후보자가 부인이 구입한 전원주택용 토지는 지금까지도 보유하고 있고 은퇴후에 주택을 지어 거주할 예정으로 있어 투기와는 상관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과거 작성한 논문이 시비거리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후보자 소명을 들은 결과 일반적인 상식에 준했을 때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국회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 감사원장의 빠른 업무 시작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에는 법조계보다 학계에서 후보자를 우선적으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와 숭전대, 한양대에서 40년 가까이 헌법과 법사회학을 강의하며 한국공법학회장, 한국교육법학회장,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 등을 역임한 국내 헌법학계의 최고 권위자중의 1인으로 꼽힌다.

    감사원장은 지난해 9월 김황식 당시 원장이 국무총리로 임명된 뒤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올해 1월 후임으로 내정됐으나 자격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