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국민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1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군사쿠데타의 원흉’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무라바크 이집트 대통령 퇴진 관련 성명을 발표, “이집트 시민혁명의 승리를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이번 퇴진은) 독재정권은 반드시 붕괴되고야 만다는 역사의 진리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면서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는 이승만 대통령을 하야시킨 4.19 민주혁명,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을 붕괴시킨 부마민주항쟁, 전두환 독재에 저항한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항쟁 등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투쟁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조국에 군사쿠데타라는 죄악의 씨를 뿌린 원흉이 바로 박정희 육군 소장”이라며 “이후 일제 치하 36년에 버금갈 만한 32년 동안 군사정권이 이 나라를 지배했고, 독재자 박정희는 18년간 장기 집권하며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세습 독재정권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 나라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고 크게 번영해 세계사의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판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차기 대선유력주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 발언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