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박선영 의원 “中 고위급으로부터 전해들어” 주장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실질적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과 2년 전 정식으로 결혼해 두 사람 사이에 7살 난 아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11일 “김정일(69) 국방위원장과 동거녀 김옥(47) 사이에 7살 난 아들이 있으며, 김정일과 김옥이 2년 전쯤 정식 결혼했다는 얘기를 중국의 고위 소식통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달 베이징 방문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것으로 보인다.

  • ▲ 북한의 실질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년 전 정식으로 결혼, 두 사람 사이에 7살 난 아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자료사진
    ▲ 북한의 실질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년 전 정식으로 결혼, 두 사람 사이에 7살 난 아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자료사진

    박 의원은 또 “김옥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 계획을 마지막까지 반대하는 등 상대적으로 온건파라고 들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오후에만 잠깐 업무를 보는 반면 김 옥은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 회의를 비롯해 모든 회의에 다 참석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은 성혜림(2002년 사망)과의 사이에서 장남 김정남, 고영희(2004년 사망)와의 사이에서 김정철·김정은 등 아들 둘과 딸 김여정, 홍일천(1942년생)과의 사이에 장녀 김혜경, 김영숙(1947년생)과의 사이에 딸 김설송 등 3남 3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은 2004년 고영희 사망 직후 김옥과 동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은 2008년 8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병상을 지키며 실질적 권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08년 말~2009년 초 김정일이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정식 결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김옥은 2009년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해 김정일과 오찬할 때 함께 배석하기도 했다. 또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 직후 김정일·김정은이 북한 새 지도부와 단체사진을 찍을 때도 등장하는 등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왔다.

    박 의원은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옥은 김정은 집권시 숙청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들었다”면서 지난해 6월 사망한 리제강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대해 “북한이 사인을 교통사고로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교통사고는 위장된 것이고 김옥과 함께 천안함 폭침을 반대하다가 죽게 됐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부 당국자는 “두 사람의 결혼설은 그동안 흘러나왔던 이야기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