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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집트 국민의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미국은 무바라크의 시대가 끝났다고 본다는 입장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AP통신은 이날 미 정부의 당국자들을 인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이집트에 파견된 프랭크 위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가 무바라크에게 `미국은 무바라크의 대통령직이 끝났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면서 대선에 다시 나서지 말고 선거를 통한 진정한 민주주의로의 질서있는 이행을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메시지는 전날 위즈너 전 대사에 의해 무바라크에게 전달됐다고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당국자에 따르면 위즈너 전 대사는 무바라크와의 대화에서 "무바라크의 대통령직이 끝나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미국의 시각임을 분명히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에 따르면 위즈너 전 대사는 무바라크가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에 다시 나서서는 안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평가도 전달했다.
이에 앞서 국무부는 이날 이집트에 체류중인 위즈너 전 대사가 미 행정부의 공식요청으로 파견됐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위즈너 전 대사는 현재 카이로에 있으며, 미국 정부가 이집트로 갈 것을 요청했다"며 "이집트 지역에서 많은 경험이 있는 분으로서 이집트의 관리들을 만나 판단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무바라크의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는 9월 대선이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과도정부에 권력을 평화적으로 이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반정부 시위의 구심으로 부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접촉하는 등 `질서있는 이행'을 위한 본격적인 관여에 착수했다.
마거릿 스코비 이집트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반정부 정치세력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질서있는 이행을 위한 지지를 전달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스코비 대사가 오늘 엘바라데이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 면담은 지난주 이집트 민주화 시위 촉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에 대비한 정지작업에 들어간 신호라는 관측이다.
스코비 대사는 엘바라데이 전 총장에게 미국은 정치적 변화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집트의 정치적 미래는 이집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