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시술루 남아공 하원의장 접견
  • ▲ 박희태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를 예방한 막스 시술루(Max Sisulu)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희태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를 예방한 막스 시술루(Max Sisulu)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원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태 국회의장은 25일 오전 한국을 방문 중인 막스 시술루(Max Sisulu) 남아프리카 공화국 하원의장을 접견해 양국간 에너지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서 “남아공은 에너지의 나라이고 한국의 원자력, 화력 발전기술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면서 “에너지 분야에서 한-남아공의 협력은 양국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의장은 “한국의 연간 교역량이 1조달러에 육박하는데 남아공과의 무역량은 23억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자 시술루 의장은 “교역량은 적지만 남아공 내에서 한국 제품이 품질과 가격면에서 훌륭한 평가를 받아 매우 유명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앞지르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박 의장은 시술루 의장에게 오는 5월에 열리는 ‘G20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고, 시술루 의장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박 의장은 추운 날씨 속에 한국을 방문한 남아공 의원의 40% 가량이 감기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뒤 “한국에 다시 방문하는 것을 꺼려할까 우려된다”고 걱정했고, 이에 대해 시술루 의장은 “한국 제약기술이 발달돼 있어 귀국하기 전 완쾌될 것”이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으로 박 의장이 오찬장에 함께한 의원들에게 일일이 발언 기회를 주자 무파마디 남아공 재정위원장은 “접견장에서도 그렇고 오찬장에서도 박 의장의 민주적인 진행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그러나 시술루 의장은 동행 의원들에게 발언기회를 별로 안준다”고 농담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남아공이 한국전쟁 당시 참전해 값진 희생을 치렀고, 이를 발판으로 한국이 눈부신 성장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고귀한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남아공 의회 내 예산 조사·분석 기관 설립과 관련해 시찰 및 자문을 얻기 위해 방한한 시술루 의장은 반(反)아파르트헤이드(인종분리정책) 운동가로 명성을 떨친 월터 시술루와 알버타 시술루의 아들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