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위기관리상황실로 출근...상황 직접 점검 고심 끝에 외로운 결단 "더이상 타협 없다" 작전명령
  • ▲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과 관련 위기관리실을 방문해 참모들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과 관련 위기관리실을 방문해 참모들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청와대

     

    "어제 오후 5시 12분 국방부 장관에게 인질구출작전을 명령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작전과 관련, 지난 15일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된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위기관리상황실을 방문해 경과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어제와 오늘은 위기관리상황실로 바로 출근해 보고를 받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피랍 사건 발생 직후부터 며칠 동안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삼호주얼리호 피랍 이후 "선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해적과 타협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건 발생 이후 이 대통령은 거의 매일 위기관리상황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면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어제 오후 작전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적들과 어떤 타협도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정확히 군에 전했다"며 "아울러 작전 명령을 내리는 순간에도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있어선 안 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오후 4시부터 회의를 시작해 오후 5시12분 작전 수행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 대통령의 작전 명령 승인에 따라 '아덴만 여명작전'이라고 명명된 이번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은 아덴만 해역의 여명시간에 맞춰 전격적으로 단행됐고, 인질 전원을 무사히 구출해 냈다. 또 이번 작전에서 해적 5명을 생포하고 8명을 사살했으며, 우리 선원 1명은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정도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숨막히는 구출 작전 상황종료 직후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청해부대 구축함인 최영함 함장에게 전화를 걸어 각별한 감사와 치하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부상당한 장병들도 잘 치료를 받고 무사히 우리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와 관련,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사실 우리 선원이 다 구출되고 나서도 대통령은 해적에 남아있는 잔당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우리 군의 피해도 없어야 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수차에 걸쳐서 배를 정밀 수색하고 완전히 사건 종료가 끝났음을 확인한 후 담화를 하러 춘추관에 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우리 선원의 안전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안전, 단 한 명의 희생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가지고 아주 철저하게 점검하고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이날 특별 담화를 준비한 배경과 관련, "우리 국민을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국민과 함께 확인하고 완벽한 작전을 수행한 군에 대해서도 각별히 치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