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사과에도 ‘역풍’ 쉽사리 가라앉지 않아 정동기 사퇴로 사실상 청문회 끝난다는 의견도
  • 국회 인사청문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4일 민주당이 ‘입단속’에 나섰다. 
    전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제기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아들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의원들의 폭로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관계가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당 차원의 공식사과를 표하기도 했다.

    이석현 의원의 발언에 동조, “우리가 이것을 얘기하려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가 사퇴하는데 안상수 대표가 너무 잘해서 (공개를) 보류하고 있었다”며 두둔한 박지원 원내대표도 김무성 원내대표 및 오연천 서울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 조기수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석현 의원의 발언을 두고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석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송구스럽다"며 사과를 표명했다. ⓒ 연합뉴스

    민주당은 집중공세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낙마시키면서 한껏 상승세를 타고 있었으나 이석현 의원 말 한마디로 정국이 뒤집힌 셈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실수는 실수인만큼 한나라당이 잘 넘어가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일종의 해프닝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끌고가는 것은 점잖지 못한 일이고 책임있는 여당의 대응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번 청문과정에서 실패한 인사에 대한 최종적인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내 분위기는 ‘노력하자’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힘이 빠진 기색이 열력하다. 정동기 낙마로 이미 청문회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떨어진데다가 이석현 의원의 실언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청문회가 이대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장 청문위원들의 ‘폭로성’ 보도자료가 주춤해진데다 청문위원들을 독려했던 박 원내대표도 머쓱하게 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의원총회에서 지식경제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위원들에게 청문회 준비를 당부하며 “포격은 청문회 당일 하더라도 가랑비 작전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매일 1건씩 문제제기를 해 국민 여론이 ‘저 사람 안되겠다’고 하도록 하자”고 전략을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청문회 관심은 뚝 떨어졌다고 보는게 맞다”면서 “제보가 아무리 여러 경로를 통해 왔더라도 정확한 사실 확인이 뒤따랐어야 하는데”라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