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주민투표 부결 가능성 높아吳, 소극적 한나라당 마음 돌리려 순회 간담회 개최
  • ▲ 오세훈 서울시장ⓒ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공방과 관련, 주민투표 성사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시의회가 오 시장의 의견과 대립, 주민투표 청구안을 부결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각 지자체와 한나라당 당협위원회를 찾아 다니며 주민투표의 당위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뉴데일리>가 보도한 한나라당의 소극적인 태도를 어떻게든 돌려보겠다는 생각이다.

    오 시장은 오는 14일부터 한나라당 서울시당을 대상으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 제안 설명' 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시의회와의 갈등 상황과 주민투표 제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간담회에는 한나라당에서 서울시당 47개 당원협의회의 위원장과 주요 당직자가, 서울시에서는 오 시장과 조은희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한다.

    14일 오후 7시 동북권 14개 당협 간담회를 시작으로 21일은 서남권 13개, 22일은 동남권 9개, 26일에는 서북·도심권 8개 당협과 간담회가 예정돼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업무 이외 시간을 활용해 주민투표 시동걸기에 나서는 것"이라며 "무상급식 전면 실시 여부를 주민투표로 진행하자는 오 시장의 제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17일 오 시장 발의로 주민투표 동의 요구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 시의회는 재적의원의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시의회 의석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에서 이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서울시의 요구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이 주축이 돼 주민투표 청구권을 갖고 있는 시민 총수의 5% 이상 서명을 받아 주민투표를 청구할 개연성이 크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시민 41만명의 서명을 받으려면 조직적인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이 때 한나라당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