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이해하기 힘든 인사 단행으로 입도마에 올랐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을 도왔다는 설이 있는 공무원을 고위직으로 쾌속 승진시키는가 하면 전임 교육감이 기용한 ‘일 잘하는’ 인사들은 한직으로 쫓아냈다는 의혹이다.

    경기도교육청은 11일 5급 이상 일반직 간부공무원 130명에 대한 2011년도 상반기 승진 및 전보인사를 발표했다. 이 인사는 15일 정식 단행된다.

    인사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선거에서 김 교육감의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고 알려진 A공무원(3급)이 2급으로 한 계단 승진했다. A공무원은 지방공무원법이 정한 승진연한(5년)을 이번에 갓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격을 얻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숱한 선배 공직자들을 제치고 홀로 승진한 셈이다.

    A공무원은 그동안 경기교육청에서도 여러 뒷담화가 오고간 인물이다. 그는 공무원 신분으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상곤 교육감이 선거에 나가는데 필요한 추천장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A씨는 교육청 내부에서 승승장구했고, 이례적으로 제2청 기획관리실장 역할까지 대행하게 됐다.

    법적으로 승진 대상자도 아닌 사람에게 ‘직무대리’라는 편법까지 동원한 파격적인 대우였다.

    이를 두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A씨는 선거 때 김 교육감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분”이라며 “주요한 보직에 대한 논공행상을 심하게 했다”고 비꼬기도 할 정도로 김상곤의 최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김 교육감은 전임 김진춘 교육감의 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를 줄줄이 학교나 직속기관 등 한직으로 내려보냈다.

    김진춘 전 교육감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B 서기관과 C 사무관이 경기도교육청을 떠나 일선 학교나 직속기관으로 배치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낸 인사들에 대해 과감하게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