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3번째 택시운전 벌써 2600km 달려…구제역 방역초소 방문과 안보태세 점검 등 정신없는 하루
  • “하루 종일 얼굴 한번 뵙기도 힘들다. 연평도 사건 이후 심해졌고, 새해 들어서는 차 한 잔 마시는 시간도 아까운 것 같다.”

    신묘년 새해 벽두부터 김문수 경기 지사의 행보가 더욱 바빠지고 있다. 아무리 ‘바쁘다 바쁘다’ 해도 이런 페이스(Pace)는 처음 봤다는 것이 김 지사 측근들의 목소리다.

    토끼해에 토끼띠인 사람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이 뭐가 이상하냐는 우스갯소리도 측근들에게는 ‘건강 상할까 걱정이다’는 식으로 들린다고 한다.

    연평도 사건 이후 가뜩이나 빽빽한 김 지사 일정표는 군부대 방문 일정이, 그리고 구제역 사태 이후에는 현장방문 계획으로 가득하다.

    김 지사는 연말연시를 경기도 전 지역에 마련된 구제역 방역초소 현장에서 보냈다. 지난해 12월 15일 양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9차례 걸쳐 도내 16곳의 구제역 방역초소를 방문, 방역활동 사항을 점검했다.

    근래 더욱 날카로워진 대북 발언과 함께 시작한 군부대 방문과 안보회의는 이제 일상이 됐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벌써 5번의 안보회의를 개최하고, 16개 군부대를 방문했다.

    여기에 평소 민심탐방을 위해 즐겨하던 ‘택시운전’도 더 강화시켰다.

    지난해 12월26일 양평에서 택시 운전을 하면서 구제역 때문에 도시가 황량해진 탓에 사납금도 자신의 지갑에서 꺼내 채우면서 “걱정이다…”고 말한 이후 이 일에 더욱 애틋해졌다는 전언이다.

    8일 김문수 지사는 올해 첫 택시운전을 하기 위해 부천으로 향한다. “바닥 민심을 직접 살펴보겠다”며 지난 2009년 1월 처음 시작한 이후 벌써 23번째다. 앞서 22번의 택시 운행을 하면서 김 지사가 달린 거리는 총 2639㎞에 이른다.

    다른 단체장보다 신년 인사도 2배나 많다. 수원시에 위치한 도청사 외에도 경기북부를 관할하는 의정부 2청사 행사도 꼬박꼬박 참석해야 하고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위해 서울지역 행사도 챙겨야 한다.

    산토끼처럼 뛰어다니는 김 지사의 하루일정을 담아 제작한 짧은 동영상도 인터넷에서 화제다. 동요 ‘산토끼’ 노래와 함께 새벽에 관저에서 출근해 늦은 시간 귀가하는 김 지사를 37초 분량으로 표현한 이 동영상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