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최첨단 전투기를 공개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힘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의 초청으로 이달중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확한 도착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9∼12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는 이미 미 국방장관에 대한 환영행사가 시작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이 시험비행 준비를 하느라 일반에 공개된 것을 지칭한 것이다.

    NYT는 캐나다의 군사전문지 '칸와아주방무월간'(漢和亞洲防務月刊.Kanwa Asian Defence Monthly)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의 발언을 인용, "중국은 이 전투기를 미국에 보여주고 싶어한다. 미 국방장관에게, 중국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젠-20은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전투기 랩터 22와 마찬가지로 두개의 꼬리날개를 가진 중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다.

    공중급유가 가능하며 작전반경은 중국 영토를 훨씬 벗어난 수준이다.

    중국이 수년간의 비밀 개발작업 끝에 최근 이 전투기 개발을 완료, 수일내로 청두에서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다. 비록 시험비행이지만 일반에 일정이 공개되는데다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활주로에서 하는 것이어서 공개행사로 봐야한다.

    중국은 최근 과시하고자 하는 힘이 또 있다. 옛 소련으로부터 구입한 미완성 항공모함을 개조해 만든 항공모함으로 내년에 배치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외에도 상하이에서 추가로 항공모함을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06년에도 이런 보도에 대해 부인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중국의 군 고위간부들이 항모 보유 의지를 스스럼없이 말하고 다닌다.

    미 국방부의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수척의 항모를 진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NYT는 중국이 적극적인 군 현대화 작업을 10년째 지속하면서 한때 낙후됐던 군사력이 강화되는 결실을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 주변국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중국은 군사기술 수준은 미국에 비해 한세대 이상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해군이나 공군의 첨단무기 실전배치 능력은 이보다 더 후진적이다.

    중국은 과거 수년동안 미국의 군사경쟁국이 되려한다는 지적에 대해 강력히 부인해왔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군사력 강화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이제는 조만간 태평양에서 미군에 맞설 수 있는 군대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장기적으로 한국과 일본, 대만 등과 유대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에워싸려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중국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