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불명·용의자로 내연녀 거론" 사건 정황 비슷
  • 국내 최초로 메디컬 수사드라마를 표방한 SBS 새 수목 드라마 '싸인'이 故 김성재 사망 사건과 흡사한 내용을 첫 방송에 내보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1회에선 인기 아이돌그룹 보이스(VOICE)의 리더 서윤형(건일)이 의문사한 사건이 발생, 사망 원인을 캐기 위해 극 중 여검사인 정우진(엄지원 분)이 서윤형의 소속사 대표와 그룹 멤버들을 차례로 탐문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 ▲ 드라마 '싸인' 스틸 컷
    ▲ 드라마 '싸인' 스틸 컷

    아이돌 스타 서윤형(건일 분)은 콘서트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무대 뒤 분장실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검찰은 현장에서 자살의 정황이 포착되지 않아 ▲평소 서윤형과 불화가 있었던 소속사 사장과 ▲경쟁 관계에 있던 동료 ▲서윤형을 짝사랑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일리스트 등을 용의선상에 올려놨으나 타살 여부를 가릴만한 정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극 중 여검사인 정우진(엄지원 분)은 약물중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속사 대표에게 "서윤형이 평소 마약이나 약물에 손댄 적은 없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가하면 스타일리스트에게는 서윤형과 어떤 사이였는지를 물었지만 그는 "서윤형과 모르는 사이"라고 잡아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잠시 후 소속사 대표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어차피 윤형이는 죽었으니 아무 얘기도 하지 말라"는 주의를 줘 궁금증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방송 직후 "95년 사망한 故 김성재 사건을 연상케 한다"며 드라마와 실제 사건의 유사점을 거론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

    1995년 11월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말하자면'으로 첫 솔로 무대를 소화한 김성재는 이튿날 서울 홍은동 소재의 한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김성재의 오른팔에 28개의 주사바늘 자국이 있었던 점을 들어 경찰은 사인으로 약물 과다투여를 의심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동물마취제로 쓰이는 졸레틸 성분이 검출되면서 자살이 아닌 타살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후 김성재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모씨가 사망 전 동물마취제를 사갔다는 제보가 들어옴에 따라 김씨는 살인 혐의로 체포·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증거불충분으로 김씨가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 김성재 사망 사건은 영원히 미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