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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의 셔터가 총알보다 빨랐다.

    필리핀의 한 정치인이 피살 직전 촬영한 가족사진에 총으로 그를 겨누는 범인의 모습이 찍히는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5일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레이날도 다그사 마닐라 시의원은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집 밖에서 가족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카메라에 찍힌 가족 기념 사진에는 그의 딸과 부인, 장모가 선 옆에 한 남성이 총을 들고 카메라 쪽을 겨누는 모습이 잡혔다.

    범인은 사진에 찍힌 직후 다그사 의원을 향해 총을 두 차례 발사했고 다그사 의원은 오른팔과 가슴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카메라를 넘겨받아 사진을 분석, 범인이 마이클 곤살레스라는 절도 전과자임을 확인하고 추적 끝에 그를 붙잡았다.

    경찰은 곤살레스와 함께 사진에 찍힌 공범 로멜 올리바와 사진에 포함되지 않은 제3의 공범 프랜시스 붐잘의 소재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차량절도 혐의로 붙잡혔다 보석으로 풀려난 범인이 자신의 체포를 지시한 다그사 의원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다그사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치안유지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