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자택‧거제도 땅 등 50억원 달해
  • ▲ 김영삼 전 대통령이 5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찾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김영삼 전 대통령이 5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찾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이 5일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 등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할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자택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신년 인사를 받은 자리에서 “거제에 땅이 조금 있었는데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집도 다 내놓았고 자식에게 일체 물려주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죽으면 끝나는 것이고 영원히 못산다”면서 “내가 가진 재산을 자식에게 줄 필요가 없고, 재산을 환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가 “그럼 전 재산을 다 내어놓는 것으로 돼 있는데 아드님한테 조금 물려주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묻자 김 전 대통령은 “일체 물려주는 것이 없다. 거제에 땅이 좀 있는데 그것도 전부 환원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안 대표는 “정치인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는 일을 하셨다”고 평가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하도 좋아서 백수 이상 사실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 전 대통령측에 따르면,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은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에 거제도 생가는 거제시에 기부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재산은 상도동 자택을 포함해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해 “내가 국회의원할 때만 해도 사람들이 정치를 잘 모를 때여서 심하게 몸싸움을 했지만 지금은 정치를 아는 시절인데 현재 국회 모습이 부끄럽다”면서 “여당의 책임이 크고, 한나라당이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최근 국회의원들의 막말논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의원들이 도저히 해서는 안되는 말까지 하고, 대통령에 대해 마구잡이로 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의원이 말을 함부로 해 너무 창피하다”면서 “우리가 의원할 때에는 대통령을 그렇게 욕하지 않았고, 최고 원로로 예우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안보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이런 말을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요즘 정치 금도를 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저희도 안타깝다”면서 “한나라당은 서민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두가지 핵심과제로 추진해 민심을 잘 헤아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