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기간과 비용 대폭 낮춘 신개념 모델조만간 7호선 연장구간에 투입 계획
  • ▲ 28일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공개한 신형 전동차 외부 모습ⓒ뉴데일리
    ▲ 28일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공개한 신형 전동차 외부 모습ⓒ뉴데일리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국산 부품을 사용해 처음으로 자체 조립・제작한 새로운 전동차를 개발, 7호선에 투입키로 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동차는 제작기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든 것과 객실 중간에 좌석이 배치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8일 첫 생산된 전동차 'SR001' 8량을 공개했다. 'SR001'은 전동차 제작기간을 대폭 줄여서 1량당 비용을 16억원 안팎에서 10억원으로 낮춘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차체에 강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20여t 가량 줄였고, 엔진 역할을 하는 인버터를 모듈화 일체형으로 제작해 크기도 작게 했다.

    열차운행 정보와 냉ㆍ난방 등 고객서비스를 다루는 컴퓨터를 분리해서 원하는 칸에만 개별 냉ㆍ난방을 제공하는 등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부드럽게 출발하고 멈추는 기능을 갖춰 소음을 낮추고 승차감을 높였으며 운전실 벽면에 투명유리를 설치해 객실에서 운전실과 터널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 ▲ 이번에 개발된 전동차는 객실 가운데 좌석이 배치된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에 개발된 전동차는 객실 가운데 좌석이 배치된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또 승객이 마주보고 앉는 데 따른 불편을 줄이고자 8량 중 2량(3번째와 6번째 칸)에는 중앙에 좌석을 배치했다.

    공사는 철도안전법과 도시철도법에서 정하는 제작검사와 성능시험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시운전을 하고 안전성이 검증되면 부천시와 인천시와 협의를 거쳐 계획이다.

    공사는 "현재 운행되는 전동차의 주요 부품이 외국산인 탓에 부품 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전동차 제작ㆍ조립을 자체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공사는 또 "표준화된 국산 부품으로 제작하면 향후 유지 보수를 할 때 안정적이고 빠르게 부품을 구할 수 있다"며 "기존 전동차에도 향후 표준화된 국산 부품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시의회가 지난 22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공사의 전동차 자체 제작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의결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최웅식 교통위원장은 "조례안은 4개월에 걸쳐 법적인 부분을 포함해 충분히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이며 본회의에서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제작된 부분은 어쩔 수 없다해도 앞으로 제작은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