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설자로 미국 국무부의 비밀 외교전문을 폭로한 줄리언 어산지는 기밀문건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미 육군 일병 브래들리 매닝에 대해 "모르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법원의 보석결정으로 풀려난 어산지는 17일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언론이 매닝에 대해 보도하기 전에 그의 이름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어산지를 간첩법으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 기밀문건 유출혐의로 구금된 매닝과 공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정황과 증거 수집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의 컴퓨터 시스템은 출범때부터 익명의 제보자가 자료를 우리에게 제공할 때 익명성이 보장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위키리크스측도 자료를 제공한 사람의 신원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위키리크스가 미군에서 정보분석업무를 담당한 매닝 일병에게 소프트웨어를 제공, 기밀문서들을 다운로드하도록 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당국이 자신과 자신의 조직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위키리크스의 자료를 보도한 언론사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