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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직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라는 낙후된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60년만에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이뤄낸 신기술과 인물로 인조섬유 '나일론', 최초의 국산차 '포니' 등 100대 기술과 이를 개발한 코오롱 구민회 씨와 현대자동차 박광남 씨 등 주역들이 선정됐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대한민국 100대 기술과 주역 시상식'을 열고 100대 기술에 대해 시상한다고 15일 밝혔다.
100대 기술에는 1950∼70년대 국내 섬유업계의 혁신을 이룬 인조섬유 '나일론' 생산기술 개발(코오롱 구민회 씨 등)과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 국산차인 '포니' 자동차(현대자동차 박광남 씨 등),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매년 2배씩 성장한다고 주창해 소위 황의 법칙이라는 이론까지 만들어낸 메모리 반도체(황 전 사장 등)가 대표적인 기술로 꼽혔다.
두바이에 세워진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칼리파'(삼성건설 김경준 씨등),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은 항생제 '팩티브'(LG생명과학 손웅락 씨 등), 시속 350km급 한국형 고속열차(철도기술연구원 김기환 씨 등)도 함께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을 위해 공학한림원은 올해 1월부터 전기전자정보공학, 기계공학, 건설환경공학, 화학생명공학, 재료자원 등 5개 분과로 나누고 학계, 산업계, 언론계, 연구소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와 각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1950년 이후 지난 60년간 한국 산업발전사를 풍미해 온 총 100개 기술을 검토해 선정했다.
선정의 공정성을 기하도록 관련 모든 학회와 기업, 협회, 연구소 등에 100개 기술에 들 수 있는 후보기술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해 검토ㆍ심사하는 방식을 취했다.
선정된 100개 기술로는 먼저 전기전자정보공학분과에서 라디오(금성사의 故 김해수 씨), TV(삼성전자 구본국 씨 등), 메모리 반도체, 휴대전화(삼성전자 이기태 씨 등), LCD(삼성전자 이상완 씨 등), 온라인게임(엔씨소프트 김택진 씨 등), 한글 워드프로세서(한글과컴퓨터 이찬진 씨 등), 검색엔진(NHN 이해진 씨 등) 등 25개가 선정됐다.
또 기계공학분과에는 포니 승용차, 초대형 유조선(현대 중공업 김형벽 씨), 굴착기(대우중공업 공희석 씨), 보일러(귀뚜라미의 최민진 씨), 자동차용 가솔린 세타 엔진(현대차 김홍집 씨), T-50훈련기(KAI의 장성섭 씨), 산업용 로봇(현대중공업 김성락 씨), 한국형 고속열차, 다목적실용위성 개발(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씨) 등 23개가 선정됐다.
건설환경공학분과로는 삼일빌딩(故 김중업 씨), 경부고속도로(고속도로건설사무소 박태권 씨 등), 주베일 산업항(현대건설 김용재 씨 등), 서울지하철(삼부토건 김제원 씨 등), 새만금 방조제(대림산업 이정엽 씨 등), 버즈칼리파, 인천공항 건설(까치설계 이상준 씨 등) 등 15개가 뽑혔고 화학생명공학분과에는 나일론 섬유, 화학비료(충주비료의 마경석 씨), 다이너마이트(한국화약의 故 김종희 씨 등), 퀴놀론계 항생제, 인간성장호르몬(LG생명과학 박순재 씨), 자동차용 이차전지(LG화학 김명환 씨), 피부노화 개선 화장품(아모레 김덕희 씨),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OCI 최재열 씨) 등 22개가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재료자원공학분과에는 시멘트(쌍용양회 남기동 씨), 동제련(엘에스니꼬동제련 강성원 씨), 철강의 파이넥스(포스코 강창오 씨), 한국형 신형경수로 'APR1400'(한전 이종훈 씨) 등 15개가 구성됐다.
시대적으로 보면 1950∼60년대 기술 8개, 1970년대 16개, 1980년대 18개, 1990년대 23개, 2000년대 이후 35개 등으로 분류됐다.
공학한림원은 우리나라 각 시대 대표적 기술을 되새기고 개발공로자들의 업적을 기림으로써 산업기술 분야를 북돋우고 나아가 향후 국민소득 3만 달러, 4만 달러의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기반의 선진국 도약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