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군부대 방문을 통한 안보강화와 대학특강을 통한 이름 알리기로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김 지사의 이 같은 빡빡한 일정은 수도권이 아닌 전국으로 ‘텃밭’을 넓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7일 오전 도청 실국장 회의를 마친 뒤 바로 부산으로 직행, 부산대학교에서 특강을 펼친다.

    지난 1일에는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합시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같은 날 김 지사는 한양대학교도 찾아 비슷한 내용의 강의를 벌였다.

    주제도 다양하다. 미국·중국·EU와의 FTA(자유무역협정),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의 당위성, 경기도 지역에 대한 각종 규제 철폐,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자로서 국민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 등 경기도정 외에도 국가 외교 안보 문제도 다룬다.

    최우영 도대변인은 "도지사 특강은 대학들의 간절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특강은 부산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내년에도 특강 요청이 들어온 곳 중 몇 군데를 골라 지방 강연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평도 포격 이후 군부대 점검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북 도발 시 10배로 갚아줘야 한다"는 등의 강경한 대북 발언과 함께 움직인다.

    북한의 연내 경기도 포격 위협이 외신에서 발표된 직후부터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육군 5사단과 1사단, 1군단, 해병 2사단을 차례로 방문, 군 장병을 위문했다.

    지난 3일 오후에는 육. 해. 공군 장성 출신들로 구성된 도 안보자문단 회의를 열고, 같은 날 저녁에는 평택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방위태세를 살폈다.

    안보자문단 회의에서는 비상시 도가 점검해야 할 의.식.주 등 6개 분야 준비태세를 집중 점검한데 이어 도 차원의 비상기획관 신설, 군 주둔 시.군에 대한 도 지원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2일에는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3군 도 통합방위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사령부를 긴급 방문해 김상기 3군 사령관(육군 대장)을 만나 도 방어태세를 점검한데 이어 이날 오후 다시 방문, 군관계자들과 다시 안보점검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상호 도 특별보좌관은 "북한과 직접 접하고 있는 도의 수장으로서 도민의 안전을 안 챙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 위기 상황에서 일부에서 거론되는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김 지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