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오일 머니'에 밀려
  • ▲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가 발표된 3일 새벽 경기도 과천 한 음식점에서 아리랑 응원단과 붉은 악마 응원단이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소식에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가 발표된 3일 새벽 경기도 과천 한 음식점에서 아리랑 응원단과 붉은 악마 응원단이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소식에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어게인 2002'를 꿈꾸던 한국이 '복병' 카타르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우리나라는 2차 투표까지 살아남아 월드컵 단독 개최의 가능성을 이어갔으나 3차 투표에서 고배를 마셔 아쉽게도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

    4차 투표에선 중동의 카타르가 미국을 제치고 유치권을 따내는 이변이 연출됐다. 당초 카타르는 미국이나 호주, 그리고 한국과 일본 등에 비해 세계 스포츠 대회 유치 경험이 적고, 비좁은 국토 면적에다 기온이 너무 높다는 단점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 2일 열린 유치 프리젠테이션에서 카타르는 축구장 전체에, 태양열 발전을 이용한 에어컨을 가동시켜 경기장의 온도를 섭씨 27도까지 낮추겠다는 기상천외한 공약과 함께 25~30km 이내의 좁은 지역에 경기장이 몰려 있어 오히려 이동 시간이 짧다는 '역발상 전략'을 내세워 중동 국가 최초로 월드컵을 유치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반면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였던 우리나라는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에 위기 국면이 조성된 탓인지 탁월한 유치 환경에도 불구,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한편 앞서 발표된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은 러시아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