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과 북한을 혼동하는 바람에 황당 실언을 했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왜 내 실수만 문제 삼느냐"고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페일린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수감사절 메시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도 그간 실언을 많이 했는데, 왜 미디어는 유독 자신의 실수만 대문짝만하게 다루는지 모르겠다며 반격에 나섰다고 미 언론이 26일 전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페일린의 이런 행동은 지난 23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남한과 북한을 혼동, "미국은 우리의 북한 동맹(North Korean allies) 편에 서야 한다"고 실언을 한데 대한 '실점 만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페일린은 페이스북에서 "언론은 나의 한마디 실언을 엄청난 정치 헤드라인으로 키우려는 유혹을 견딜 수 없는가 보다"며 "내가 그날 7차례의 인터뷰를 연달아 하면서 세계를 변화시키는 문제 등에 관해 얘기하다가 단 한마디가 잘못 나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페일린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나는 미국의 57개주(州)를 방문했다"고 잘못 말한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 제목을 '57개주에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고 달기도 했다.

    페일린은 언론에 대해 "침소봉대를 하고 있다"고 거듭 화살을 돌리면서 "우리가 미국의 자유 언론에 대해 책임있고 진실한 보도의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면, 이는 감사할 일이 더 늘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