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참모진 해임요구에 온·오프라인서 전화-댓글 빗발
  • 6선 중진의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주목받고 있다.

    좀처럼 공개회의에서 발언을 하지 않는 홍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 청와대의 '확전 방지' 발언에 육두문자까지 써가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기 때문.

  • ▲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홍 의원은 "국회에 진출한 해병의 한 사람으로 청와대와 정부 내의 X자식들에게 한마디 하겠다"며 "북한의 포격 직후 대통령이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하게 만든 참모들은 반드시 해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바로 이 자들이 천안함 사태 때 대통령에게 '북한과는 관련이 없다'는 말을 흘린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들일 것"이라며 "주변에서 잘못되게 오도한 모든 참모들을 청소해야 한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이어 "해병대는 (적의 공격에) 공매를 맞는 부대가 아니다. 연평도는 내 자식 놈도 2년 2개월 제대할 때까지 복무했던 곳이고 국지전이건 전면전이건 매뉴얼대로 피나는 훈련을 하는 부대가 주둔해 있다. 몇 배로 보복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이런 격앙된 반응을 보인데 는 이유가 있다. 본인은 물론 홍 의원이 언급했듯 장남도 해병대 출신이다. 특히 장남의 경우 이번에 사고가 터진 연평도에서 복무했다.

    홍 의원의 이런 배경과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뒤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격려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홍 의원의 국회의원 사무실에는 현재까지 100여 통의 격려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격려전화는 "오랜만에 정치권에서 속 시원한 얘기를 했다" "해병대 출신이고 아드님까지 해병대 출신인 줄 몰랐다. 홍 의원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는 물론 주요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홍 의원에 대한 지지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관련 기사 밑에 실린 댓글에는 "말 한번 시원하게 잘했네", "홍사덕 의원은 저런 말 할 자격이 있다", "한나라당 안 좋아하지만 처음으로 속이다 시원하다" 등의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요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고 일부 네티즌들은 "참모진들 다 끌고 해병대 캠프에 가서 같이 굴러 달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