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서해안 골드코스트 프로젝트’와 시화호 개발계획 접목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USKR·에어파크·바다농장 등 조성

  • “해양력이 국가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다.” 국내 최고 해양전문가로 꼽히는 홍승용 녹색성장해양포럼 회장(前 인하대 총장)이 공식석상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홍 회장의 지론처럼 지금까지 세계사는 해양 헤게머니 쟁탈전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강대국들은 해양 거점기지를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총칼 없는 전쟁의 연속이다.

    올 6월 개최한 경기국제보트쇼에 앞서 홍 회장은 “해양력이 국가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인 만큼 우리나라도 경기·인천권을 항만, 공항, 비즈니스, 레저, 테크노 등 5가지 기능을 할 수 있는 펜타포트(Pentaport)로 만들어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회장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에 경기도의 ‘달’이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해안을 호주의 골드코스트에 비견되는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서해안 골드코스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먼저 해양레저산업 불모지와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해양레포츠산업이 뿌리 내리도록 대중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경기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를 유치했다.

    보트쇼를 기점으로 도는 해양레저산업의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전곡항, 제부항 등 4개소에 1천733척 규모의 마리나 시설(보트계류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보트·요트를 제조·수리·판매하고 R&D 기능을 갖춘 전곡해양산업단지도 2013년까지 162만㎡ 규모로 전곡항 인근에 만든다.

    전곡항 일원의 공유수면매립지인 화성고렴지구에는 2020년까지 8천356억원을 투입, 127만㎡ 규모의 해양레저콤플렉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리조트, 문화센터 등 다양한 해양레저·문화시설이 들어선다.

    마리나 시설과 전곡해양산업단지, 고렴해양레저콤플렉스 등을 묶어 전곡항 일원을 해양레저의 허브로 조성한다는 게 서해안 골드코스트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민선 4기에 이어 5기에도 김 지사는 서해안 골드코스트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과 최단거리에서 동북아 관문 역할을 하는 서해안을 ‘환황해권 對중국 전략 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게 민선 5기의 목표다.

    주요 사업은 황해경제자유구역·서해안간척지·평택항 개발,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에어파크·화성바다농장 조성 등이다.

    이를 통해 도는 서해안을 첨단 新성장산업의 국제협력 거점으로 키우고 해양레저관광산업 벨트화를 이룬다. 특히, USKR을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테마파크로 조성, 관광객 2억명 시대의 문을 활짝 여는 한편, 평택항을 동북아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고 물류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 ▲ 도는 황해경제자유구역과 평택항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항만으로서 평택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까지 사업비 7천279억원을 들여 선석 52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뉴데일리
    ▲ 도는 황해경제자유구역과 평택항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항만으로서 평택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까지 사업비 7천279억원을 들여 선석 52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뉴데일리

    ◇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평택항 활성화

    김문수 지사는 최근 경기침체와 LH 자금난 등으로 답보상태에 빠졌던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2008년 5월 황해경제자유구역을 전국 6개 경제자유구역 중 한 곳으로 지정·고시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공동개발로 지역균형 개발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중국 동부연안도시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는 서해안 성장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목적에서였다.

    대중국 수출입 전진기지로 육성되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첨단산업기능과 국제물류기능 중심으로 개발되며, 입주기업과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고지원, 세금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폭넓고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한다.

    평택·당진항을 중심으로 경기 평택·화성시, 충남 아산·서산시, 당진군 일원에 총 5천505만㎡ 규모로 2025년까지 조성되며, 기본인프라, 지구 조성 등에 총 7조4천458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는 충청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을 공동개발하며, 이를 위해 2008년 7월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개청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송악지구, 인주지구, 지곡지구, 포승지구, 향남지구 총 5개 지구로 나뉘는데, 이 중 경기도에서는 평택 포승지구, 화성 향남지구가 개발된다.

    포승지구는 평택시 포승읍 현덕면 일원에 면적 2천15만㎡, 수용인구 9만6천902명 규모로 조성된다. 도는 이미 조성돼있는 포승산업단지와 연계해 이 지구를 자동차부품과 R&D, 전자정보산업 중심의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며, 평택·당진항 배후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을 살려 국제업무 기능도 배치할 계획이다.

    화성시 향남읍 정남면 일원 530만㎡에 들어서는 향남지구는 기존의 향남제약지방산업단지, 발안지방산업단지와 연계해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생물전자 등 바이오 업종 위주의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이 지구는 총 2만1천856명을 수용하게 된다.

    황해경제자유구역과 함께 도는 평택항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 항만으로서 평택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까지 사업비 7천279억원을 들여 선석 52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국제물류기지로 쓰일 4천480㎡의 항만배후단지도 개발한다.

    도는 또 평택항 물동량 창출을 위해 화물유치에 따른 항로개설, 항비지원 등 50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13억원을 들여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 ▲ 올 1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 사업협약 선포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토마스 윌리암스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사 회장,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뉴데일리
    ▲ 올 1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 사업협약 선포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토마스 윌리암스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사 회장,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뉴데일리

    ◇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 아시아 최대 글로벌 테마파크

    지난 2007년부터 사업이 추진돼온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 조성사업도 민선 5기 들어 본 궤도에 오른다.

    송산그린시티 동측 부지 435만2천819㎡(약 131만평)에 테마파크, 씨티워크, 워터파크·호텔, 리테일센터, 프리미엄 아울렛, 호텔, 콘도,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USKR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테마파크로 조성된다. 내년 3월 착공, 2014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약 2조9천억원이다.

    USKR이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G20 국가 중 다섯 번째로 글로벌 테마파크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 USKR 건설 시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창출효과 4만2천명, 생산유발효과 3조4천억원이고, USKR 운영 시에는 고용창출효과 10만8천명, 생산유발효과 8조4천억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올 1월 USKR 사업의 자본금 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자산개발, 포스코건설 등 15개 투자사로 구성된 USKR PFV(Project Financing Vehicle,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정부도 “국가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된다”며 USKR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12월 USKR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토해양부는 신안산선 노선 중 원시~USKR역 구간을 USKR 개장에 맞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완공한다는 내용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도는 민선 5기 동안 USKR이 차질없이 조성될 수 있게끔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도는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통해 현재 266억원인 USKR PFV 자본금을 4천억원까지 증자하는 한편, 한국수자원공사와 사업부지에 대한 공급가격을 합의, 확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UPR(Universal Park & Resort)과 건설, 운영, 라이센스 사용 등 세부 확정계약(Definitive Agreement)도 체결할 예정이다.

    ◇ 에어파크·화성바다농장, 新성장산업 동력으로 조성

    지난 9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철민 안산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등은 ‘죽음의 호수’란 오명을 벗고 철새도래지로 탈바꿈한 시화호를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공동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일명 ‘시화호 워터컴플렉스’ 구축이다. 이 방안은 도의 `서해안 골드코스트 프로젝트`와 안산·시흥·화성 3개 시가 준비하고 있는 시화호 인근 발전계획을 모두 수용 내지 활용하는 서해안권 개발 전략이다.

    송산그린시티, USKR,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 조성 등 기존의 서해안 개발계획과 연계, 시화호를 보트·요트 등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친수 공간으로 만들어 세계 경제의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게 이번 방안의 수립 배경이다.

    3개 시와 연계한 도의 서해안 개발계획으로는 대송지구·화성지구 간척지 개발, 에어파크·화성바다농장 조성 등을 들 수 있다.

    도는 농지조성 목적의 간척지인 대송지구와 화성지구의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안산시 시화호 서남쪽 대부동 일원 44㎢ 면적의 대송지구에 그린에너지 및 R&D단지, 해양레저관광단지, 에어파크(Air Park), 환경생태시설, 관광농업, 인공습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2016년까지 대송지구 3공구에 1천억원을 투입해 짓는 에어파크에는 1.7㎢ 규모의 활주로시설, 항공센터, 전시장, 주차장, 편의시설, 수상비행장 등 레저용 경량항공기의 기반·편의시설을 설치한다.

    화성시 화옹호 북쪽 서신면 일원 62㎢ 면적의 화성지구에는 화성바다농장과 관광·에코테마파크, 수출시설화훼단지, 푸드&바이오밸리, 친환경자동차생산단지 등을 조성한다.

    화옹호 간척지 제4공구에 들어설 화성바다농장 조성사업은 지난해부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도와 화성시는 4천67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약 8㎢ 규모의 화성바다농장을 2013년까지 조성한다. 바다농장에 축산 R&D, 승용차 생산, 경주마 휴양·조련 단지 등을 지어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클러스터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바다농장은 기존의 농축산업에 레저·관광·휴양·체험을 접목한 미래형 新성장 녹색복합단지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다농장이 조성되면 생산유발효과 7천966억원, 고용유발효과 7천679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