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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에 200억원씩 버는 `제2의 김연아'가 육상에서도 나올 것입니다."

    조해녕(사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6일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후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구육상선수권이 한국 육상을 중흥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위원장은 앞으로 육상을 육성하지 않으면 올림픽의 국가 순위가 현재 10위권에서 50위권으로 급락할 수 있다면서 올림픽 국가 순위가 떨어지면 국민의 사기도 크게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종목들은 격투기와 양궁 등에 편중돼 있으나 앞으로 이들 종목에서 계속 메달을 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위해 육상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면서 내년 세계 육상선수권부터 선수들의 포상금을 금메달 10억원, 은메달 5억, 동메달 2억원 등으로 책정했으며 지도자들은 선수의 절반을 포상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신기록 등 각종 기록에 대해서도 포상금을 책정해놓았기 때문에 선수와 지도자들이 실력배양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기초체력 경기인 육상이 한국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육상과 비슷한 기초체력 종목인 수영과 빙상에서의 잇따른 세계 제패를 고려하면 육상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골프에서 박세리가 세계 정상에 오른 후 `박세리 키즈'가 생겨나며 한국 골프가 중흥기를 맞았듯이 육상에서도 한명의 영웅이 탄생함으로써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며 대구육상선수권이 그 전환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15일 상하이를 방문해 상하이시 여유국장과 중국체육위원회 부국장, 상하이미디어그룹 총경리 등을 만난 조 위원장은 대구육상선수권에 3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인데 중국을 방문해보니 분위기가 좋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는 류샹(劉翔)이라는 스타가 탄생해 육상에 대한 관심이 높고 소득증대로 해외관광이 늘고 있어 중국인만 유치해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인들의 대구방문을 돕기 위해 인천~대구간의 항공편 운항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와 함께 대구인터불고 호텔에 카지노를 개설하고 대구육상선수권 관람을 포함한 관광 패키지 상품을 개발, 대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육상선수권은 내년 8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9일간 대구스타디움에서 213개국의 선수단 7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