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이시종 충북지사 방문한 孫 "여기야 말로 물 맑게 하려는 곳"
  • 4대강 사업 반대를 두고 연일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민주당이 정작 자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가 도내 4대강 사업 대부분을 정부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한 것은 '적극 독려'하고 있어 이중 잣대라는 지적이 일었다.

  •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충남도 당직자들과 천안 태조산 등산에 앞서 결의대회를 갖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충남도 당직자들과 천안 태조산 등산에 앞서 결의대회를 갖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6일 청주 충북도의회를 방문, 지역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북의 경우 금강 본류가 아닌 지류에 있다"며 "여기야말로 물을 맑게 하려고 보를 좀 높이려는 그런 차원에서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4대강 반대 투쟁'을 공언한 손 대표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했는지 "민주당의 방침과 충북의 방침은 전혀 어긋나는 게 없다"면서 "내가 아는 한 이 지사는 환경친화적 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4대강 사업 반대와는 충돌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손 대표는 취임 후 여러 차례 "4대강 사업은 위장된 운하사업이고, 사실상 대운하 1단계 사업인 만큼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4대강 사업 저지를 그렇게 외치더니 이번엔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적극 장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중적인 태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4대강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당선 후 입장을 바꿔 논란을 빚었다. 당시 민주당은 당론으로 4대강 사업을 반대했었는데 당선 후 이 지사는 검증위를 만들어 4개월간 작업을 벌였다. 그 후 핵심인 보(洑)는 정부 계획대로 건설하고 자전거도로를 줄이는 등 일부분만 고치겠다고 발표하며 '사업 찬성' 결론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