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예프로 "한국 연예계, 성접대 만연" 방송 논란
  • 걸그룹 소녀시대가 일본과 대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현지 언론이 소녀시대가 성접대를 통해 성공한 것처럼 방송, 물의를 빚고 있다.

    대만 초시(超視)TV의 '명운호호완(命運好好玩)'이라는 연예정보프로그램은 2일 방송을 통해 "한국에선 여자 연예인들이 성상납을 강요받는 게 일반적인 일"이라며 "일부 연예인의 경우 성접대 강요에 못이겨 자살까지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방송엔 한국에서 잠시 활동했던 린 웨이링(林韋伶)이 출연, "한국에 있을 때 성상납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며 그 과정을 자세히 묘사한 뒤 "얼굴에 지방을 넣는 성형수술도 강요 받았다"고 폭로했다.

  • ▲ 사진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 사진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또 다른 게스트로 출연한 천링링은 "한국 연예계에는 소속사의 강압으로 성접대가 이뤄지는데 회사의 주선으로 특정인과 식사 자리를 가진 후 '마음에 든다'는 OK사인이 떨어지면 다음 번에 성상납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한국 연예계를 비판하는 출연자들의 발언과 동시에 자료 영상으로 소녀시대의 모습을 등장시켜, 마치 소녀시대가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것처럼 교묘한 편집을 한 것. 게다가 프로그램 진행자가 들고 있는 소녀시대 사진에는 '성접대'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져 있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해당 방송을 지켜본 국내 팬들은 대만 방송의 악의적인 보도에 분노를 표시하며 '왜 멀쩡한 소녀시대를 들먹이냐'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녀시대의 팬을 자처한 한 네티즌은 "최근 들어 한국 걸그룹 열풍이 거세지자 대만 연예계에서 일종의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지 않고 이렇게 비겁한 모습으로 기를 꺾으려는 모습에 안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대만 방송의 사실과 다른 허위·과장보도로 인해 심각한 명예훼손이 초래됐다"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정식 절차를 통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대만 언론의 '소녀시대 흠집 내기'는 이번 방송이 처음은 아니다. 대만 연예채널 중이위러채널(综艺娱乐频道)은 소녀시대가 지난달 16~17일 대만 타이페이 아레나에서 가진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남발하며 성의없는 공연을 펼쳤다는 맹비난을 가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당시 공연에서 30곡 이상을 라이브로 소화했고 단지 4곡만 립싱크로 불렀을 뿐인데 이같은 보도가 나와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