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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낙단보에서 발견된 마애불의 상단에 난 구멍을 두고 고의훼손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현장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속을 끓이고 있다. 원래 지난달 6일 발견된 마애불은 지난달 14일 발표 때부터 고의훼손이라며 4대강 반대측에서 확대해석했었다. 당시 보고용으로 만든 자료에 포함된 일부사진엔 구멍이 없고, 현장엔 구멍이 있다는 사실이 일부 알려지면서 일부 4대강 반대측에서 고의훼손설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현장발견과 보존과정을 지휘한 전창건 낙단보 건설현장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 ▲ 전창건 소장.
-일부러 뚫었다고 왜 오해받나?
“천안함 사건도 그렇듯 황당하게 뒤집어 씌우기다. 구멍이 없는 사진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마애불 발견 이후에 훼손시켰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포토샵처리는 보고용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사진을 처리하는 외부 담당자가 보기 흉하니까 단순히 구멍을 메운 것이다. 마애불 발견한 것은 6일이고, 포토샵은 14일 했다. 상식적으로 봐도 원래 없던 마애불에 구멍을 냈다고 할 수 없다. 나중에 들으니 그렇게 구멍을 지우거나 점을 없애는 것은 포토샵을 아는 사람들은 너무 자연스런 일이라 별 의도없이 그랬다고 한다.“-알았어도 필요에 따라 뚫을 수도 있나?
"불상임을 알고도 훼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나? 오래된 나무도 두려워하는게 우리나라 문화다. 어찌 부처님 얼굴에 해를 가하겠나. 그런 주장 하는 사람에게 '당신이라면 부처님 얼굴에 해 끼칠 자신 있냐'고 묻고 싶다"
-원래 어떤 곳인가.
“912번 지방도로가 지나간다. 30년 이상 전에 확장공사를 하느라 산의 바위를 깨 도로 하단 강쪽으로 보강하고 흙을 덮은 곳이다. 이곳에 돌더미와 흙더미로 불상이 있는 암벽이 묻힌 것이다.”-구멍을 왜 뚫었나?
“통합관리센터를 지으려는 공사중이다. 도로 옆을 깎아내야 하는데, 도로 벽이 흙인지 암반인지, 암반이라면 어느 정도 깊이인가 알아야 긁어낼 수 있다. 암반이 아닌데 포크레인 작업하면 도로가 무너진다. 또 흙일때와 암반일때 옹벽을 만드는 방법이 달라진다. 그래서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서 궤도착암기로 뚫어 확인한 것이다.”
-왜 여러개를 뚫는가?“보통 공사에서는 암반이라도 큰 덩어리인지, 작은 바위인지 확인위해 드릴로 구멍을 여러개 뚫어 확인한다.. 윗부분에 4개인데 3개를 뚫고 5m정도 옆에 또 하나 뚫었다. 원래 불상 얼굴 부위로 뚫을 예정이었는데, 작은 돌들이 막고 있어 드릴 날이 고정되지 않아 작업이 제대로 안됐다. 그래서 옆으로 옮겨 구멍을 뚫게 됐다. 덕분에 얼굴 훼손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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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단보 마애불 현장 지층 모습. 바위에 흙과 자갈이 두껍게 덮여 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발견 순간은?“큰 덩어리의 암벽임을 확인하고 겉에 덮인 자갈과 흙을 포클레인으로 퍼내고 바위의 흙을 털어내는 도중 작업자가 이상한 윤곽을 발견했다. 조심스럽게 털어서 확인해보니 불상이었다. 다른 현장도 그렇겠지만 늘 이렇게 조심스럽게 공사한다. 혹시라도 문화재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장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앞으로 어떻게 되나.
“통합관리센터 위치를 조정하고 성스럽게 꾸며 지역명소로 만들 것이다. 오해도 받고 마음이 힘들었지만 좋은일의 징조로 여긴다. 4대강 사업이 아니면 영원히 도로에 묻힐 보물이 나왔다. 오히려 상을 받아야할 상황인데 오해를 받아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