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굴착 위치는 불상 얼굴부분땅속 자갈이 드릴 날 방해 위치 옮겨..."부처님 계시"현장관계자 “천우신조..4대강 낙단보의 길조다”
  • 지난달 14일 문화재청이 고려시대 전기에 만든 것으로 발표한 낙동강 낙단보 현장의 마애불 발견은 천우신조였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경북의성군 낙동강 낙단보 공사 현장의 전창건 현장소장(두산건설)은 “작업기사가 토질과 암반 형태 확인을 위해 여러 위치에 천공 작업을 하던 중 유독 한곳에 드릴이 고정되지 않아 할 수없이 옆으로 이동해 구멍을 뚫고 암반의 깊이를 확인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자갈이 막아 들어가지 않았던 곳은 부처님 얼굴 부분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 낙단보 마애불 발견 현장. 관계자들이 있는 곳까지 원래 흙과 자갈이 덮였던 곳이다.
    ▲ 낙단보 마애불 발견 현장. 관계자들이 있는 곳까지 원래 흙과 자갈이 덮였던 곳이다.

    전 소장은 “현장의 길조다. 부처님이 4대강 현장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계시를 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고의로 훼손 했다고 아직도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선 오래된 느티나무를 베는 것도 두려워한다. 부처님얼굴을 훼손시킨다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감히 부처님 얼굴에 일부러 해를 끼칠 사람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 마애불은 발견 즉시 문화재 당국에 신속히 신고해 현재 중요문화재로 가지정된 상태다.

    지난달 불교계에서 공식적으로 고의훼손이 아닌 것으로 인정하기도 했으나 최근 일부 불교 환경 관계자가 고의훼손이라고 주장하고 일부 매체에서 이를 보도해 마애물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추진본부나 현장은 펄쩍 뛰고 있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다행히 불상부위를 피해 구멍이 난 것만으로도 부처님은혜로 생각하고 있다.” 며 “보통사람이라면 돈을 주고 훼손시키라고 해도 못 할 것”이라고 밝혔다

  • ▲ 낙단보 마애불 발견 현장. 관계자들이 있는 곳까지 원래 흙과 자갈이 덮였던 곳이다.

    이곳은 원래 40년전 도로확장공사를 한 곳으로 마애불은 당시부터 자갈과 흙으로 덮여있었다. 이곳은 공교롭게 4대강 사업 낙단보 현장 통합관리센터 부지로 센터 신축공사를 위해 터잡기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912번 도로 측변인 이곳은 통합관리센터를 짓게 되면 옹벽을 쌓을 예정으로 지난달 6일 사전 정지작업이 진행중이었다. 흙을 긁어내기 위해서는 도로 측벽이 암반으로 이뤄졌는지 자갈이나 흙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지반 재질에 따라 공사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애불 발견에 따라 추진본부와 두산건설은 낙단보 통합관리센터 일부 위치를 바꾸고, 마애불은 보존조치를 하고 문화재 지역명소로 꾸민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