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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일 현역 광역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한나라당 지도부 회의에 참석했다.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두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 정치에 데뷔전에서 평소 자신의 소신을 표명하며 약간은 다른 향후 노선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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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안상수대표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회의의 화두는 ‘복지’였다. 최근 여소야대 정국이 벌어진 서울과 경기도의 지방의회의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두 광역단체는 최근 무상급식, 복지예산 확대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의 포퓰리즘 정치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편적·선택적 복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보다 많은 사람을 가난에서 벗어나 중산층으로 편입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보수정당인 한나라당만의 복지 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포퓰리즘 정책에 늘 우왕좌왕하는 것이 좀 아쉽다”고 다소 쓴 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김 지사는 “마치 한나라당이 복지 정책을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우선순위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을 부자로 만들 수는 없다. 어디를 먼저 보살피는 것이 정의로운지 공정한지 겸허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또 “나는 국회의원 시절 결식학생을 위한 첫 입법 발의를 한 사람”이라며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가 복지, 아픈 사람에게는 의료가 복지인 것처럼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내 양심”이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안상수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다른 최고ㆍ중진 의원들은 발언을 자제해 달라”며 차기 대선 후보권인 두 광역단체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앞으로 2달에 한 번씩은 꼭 부르겠다”는 말도 남기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