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은 1950년대 북한보다 낙후"운운, 김정일 찬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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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들이 현재 북한 `김정일체제'를 선전하는 공연단에서 일하고 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29일 전했다.
데일리NK는 이날 22명의 북송 장기수들이 가족과 함께 북한체제 찬양조의 노래와 연설을 하는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장기수들은 전원 양복 차림에 훈장을 달고 `아버지 장군님 고맙습니다' 같은 가사의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장기수 이재룡(67)은 북한에서 맞은 아내와, 김 위원장이 `축복'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는 딸을 데리고 나와 `축복받은 나의 삶'이란 노래를 불렀고, 리두균(84)은 김 위원장을 영원히 아버지로 모시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의 시를 낭송했다.
김중종(85)은 강연에서 "(북한에) 오기 전 고향인 경북 안동에 가봤는데 1950년대보다 낙후돼 있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들 북송 장기수들은 평양시 평촌구역에 있는 `운정관'이란 공연장에서 한 번에 80분 정도 공연을 하는데,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남한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데일리NK가 설명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생일이나 정권수립일 같은 주요 정치일정을 전후해 해외동포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며칠씩 공연을 한다"면서 "해외동포방문단이 공연을 볼 때는 후원금을 받아 외화벌이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전향 장기수로는 1993년 리인모씨가 처음 송환됐고 2000년 9월 63명이 한꺼번에 북한으로 돌아갔는데, 처음에는 북한 당국도 `공화국영웅' 칭호까지 부여하며 이들을 극진히 대우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