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에 맹공 쏟은 뒤 박지원 두둔

  • 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시진핑(習近平)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박지원 원내대표 구하기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중국 정부가 자신의 발언을 부인하자 '국익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그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다가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은 볼 필요 없다. 달을 봐야지"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이번 일의 본질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느냐 후퇴시키느냐, 또 중국 지도자들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화살을 겨눴다.

    손 대표는 이어 "그럼에도 본질은 외면한 채 특정표현이 있나 없나 매달리는 이명박 정부가 성숙한 모습으로 비치겠느냐"면서 박 원내대표는 적극 감쌌다. 중국 측의 공식 부인에 대해선 "우리는 중국 정부의 외교적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박 원내대표의 말에 대한 청와대와 여권의 대응은 한마디로 한심하다"며 "문제의 본질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한반도정책의 무능함과 무책임에 있다. 말꼬리나 잡는 행태는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상황 전개에 박 원내대표는 당초 "지금까지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해 본 적이 없다"는 반박 이후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