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뜨고보자는 소설같은 발언"vs "충정에서 나온 발언"

  • 여야 대변인은 20일 민주당 박지원(사진) 원내대표의 'MB훼방꾼'발언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박 원내대표의 마구잡이 거짓말이 이제 외교적 결례에까지 이르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배추값과 4대강을 연계시키는 등 박 원내대표의 공상과학 수준의 발언은 익히 알려진 바이지만, 당리당략을 위해 이제는 외국의 지도자까지 이용하여 국익을 해치는 정도까지 됐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 배 대변인은 "민주당과 박 원내대표는 '야당은 싸워야 존립하는 당'이라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빠져 국익도 무시한 채 외교적 예의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일단 뜨고 보자는 발상으로 소설 같은 발언을 지속하는 민주당 원내대표에 국민이 얼마나 속아줄 지 의문"이라고 수위를 높여 비판했다.

    또 "박 원내대표가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이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부주석에게 즉시 사과하고 거짓 발언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청와대의 박 원내대표 발언 유감 표명에 대해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사실에 부합한다"며 "사실을 지적하는 제1야당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오만한 반응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대변인은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평화적 공존과 남북대화에 나서 주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고 주장한 뒤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면 모두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선전포고가 아닐 수 없다"고 거듭 목청을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당 회의에서 "시진핑 부주석이 지난해 5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한국 정부는)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하는가 지적했다"며 "시 부주석이 한국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남북간 교류 협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긴장을 유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악용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