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이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노벨위원회를 동시에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올해 노벨 평화상이 선정된 후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노벨상을 정면 비판하는 대신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외국 언론을 인용 보도하는 등 우회적인 비판 방식을 주로 택해왔다.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평화상은 참된 인권 발전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신화통신은 "올해 노벨 평화상이 범죄자인 류사오보에게 돌아간 것은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참된 인권 발전에 눈을 감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류샤오보의 행동이 중국 13억 인민의 인권 진보를 위해 기여한 바가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중국 정부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원칙과 국가의 실제 처한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정치화의 갈림길로 들어선 노벨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노벨평화상을 직접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류샤오보에게 노벨상을 수여한 것은 중국 사법제도에 대한 무시이자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폭력적 조치"라며 "일부 서방 학자들은 노벨위의 합리성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으며 중국 인민들은 노벨 평화상이 정치화의 갈림길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특히 최근 수십년간 노벨 평화상은 끊임없는 논란을 일으키며 노벨의 유지를 거스르고 있다"며 "노벨 평화상은 서방의 일부 정객들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