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 회장 사무실-자택 등 압수수색
  • 편법증여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압수수색 이틀 전 네팔로 출국했던 이 회장은 닷새만인 지난 15일 오후 11시 3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 연합뉴스
    ▲ 지난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 연합뉴스

    서부지검은 이 회장이 수천억원의 자산으로 정·관계 로비를 지시했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하고자 이날 오전 9시께 이 회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과 장충동 자택에 수사관을 파견, 내부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태광그룹에 속한 케이블TV 1위 회사인 티브로드의 방송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의 조성 과정과 함께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16세 아들에게 계약사의 신주를 저가에 발행하는 방법으로 불법상속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의 초등학생 딸 역시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대거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태광그룹은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 석유화학·섬유 계열사(5개사)와 티브로드한빛방송, 큐릭스 등 방송통신 부문 계열사(24개사), 흥국화재 등 금융계열사(7개사), 레저 및 부동산 계열사(4개사)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