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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타고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은?"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질문을 하자 웃으며 "될 수 있으면 안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유는? "지금처럼 급식이란 게 없어서"란다. 이 대통령은 "도시락을 싸오는 아이도 있고, 못 싸오는 아이도 있고 어려울 때"라고 덧붙였다. 다만 "내가 다시 옛날로 돌아가면 모든 학생들이 다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 어린이 신문 '푸른누리'를 비롯, 전국 어린이 신문 기자와 교사, 학부모 등 53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행사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이 행사를 지난 3월 27일에 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사태로 연기하다 이날 한글날을 맞아 행사를 열게 됐다.
행사는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렸는데 이 대통령은 "여기 이 자리에서 행사를 한 것은 청와대가 생기고 처음"이라며 "(이곳은) 외국 정상이 오면 공식 행사를 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청와대 기자들을 위해 행사장을 특별하게 했고, 외국 국가 원수 만큼 귀한 분들이라 생각해 여기서 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어려운 가운데 잘 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잘해줬기 때문에 잘 된 것이다. 늘 고마운 마음 잊지 않는다"고 말한 뒤 "여러분도 글을 쓸 때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고, 미래가 밝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어려서부터 어머니 아버지 존경하고, 선생님을 존경하고, 가까운 친구들을 사랑하고 서로 아끼면 우리 사회가 아주 좋은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 기자단에게 '사랑합니다'라는 친필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선물했는데 "여러분이 입고 있는 거 내가 쓴 거 알아요?"라고 물어 주변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거듭 "청와대 푸른누리 기자들이 용기를 갖고, 자신감을 갖고 훌륭한 기사를 많이 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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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또 행사장 중앙무대에서 펼쳐진 난타 공연에도 부인 김윤옥 여사와 직접 참여, 참가자들과 함께 공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개그맨 강호동씨가 사회를 봤고, 한글날을 맞아 훈민정음 탁본 사연, 한글 디자이너 이상봉씨의 특별 강연,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축하 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푸른누리 발행인인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편집인 홍상표 홍보수석은 물론 각 정부부처 대변인들도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