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은 세습체제 비난 삐라 평성시에 나붙어
  • 김정일, 김정은의 세습체제를 비난하는 삐라가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에 나붙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9일 “당대표자회 이후에 김정일과 김정은을 비방하는 삐라가 평성 장마당 부근에 나붙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청진시 수남구역에서는 ‘새끼돼지 어미돼지 모조리 잡아먹자’는 낙서가 발견돼 큰 소동이 벌어졌다”는 청진시 주민의 얘기를 전했다.

  • ▲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대동하고 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해 실시된 군부대 훈련을 참관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리영호(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군 총참모장), 김정일(국방위원장).ⓒ연합뉴스
    ▲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대동하고 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해 실시된 군부대 훈련을 참관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리영호(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군 총참모장), 김정일(국방위원장).ⓒ연합뉴스

    이같은 북한 주민들의 세습 반발에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비판여론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방송 소식통은 “인민반과 직장들에서 반당반혁명분자들의 모략책동을 짓부실 데 대한 강연회들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며 “간첩 파괴암해분자 내부불순분자들이 퍼뜨리는 유언비어에 특별히 경각심을 높일 데 대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회에서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데 대해 극도의 불안을 느낀 미제와 남조선괴뢰도당이 우리(북한) 내부에 불순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적들은 우리 내부에 잠입한 간첩, 반당반혁명분자들과 불순분자들을 부추겨 혁명의 수뇌부를 헐뜯는 온갖 거짓과 유언비어들을 퍼뜨리고 있다”며 우리 인민들이 혁명적 의식과 계급적 경각성을 높여 이러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들을 모조리 색출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 당국은 내부 불순분자들을 신고한 사람들에 대해 크게 표창한다는 것을 알리면서 주민들의 신고를 적극 조장하고 있다. 북한의 한 주민은 “올해에만 청진시에서 주민신고에 성실히 참여한 5명의 주민들이 천연색텔레비전(컬러TV)을 받았고 8명의 주민들에게 10만원 이상의 상금이 전달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