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최측근이지만 ‘패륜’과 ‘방탕’의 대명사비리 너무 많아 북한 주민들 원성 한 몸에...
  • 북한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군 간부인사의 핵심은 최용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의 급부상이었다. 최용해는 이 인사에서 대장에 임명되고 중앙군사위 위원, 당 비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다.
    그는 당대표회 사진에서도 김정은의 바로 뒷줄에 자리해 핵심 실세로 향후 후계구도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용해는 빨치산 1세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둘째아들. 김정일의 측근이자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처럼 실세로 떠오른 최용해가 북한 주민들에게는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탈북자 주성하씨가 6일 전했다.

  • ▲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북한을 방문할 때 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누는 최용해.ⓒ자료사진
    ▲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북한을 방문할 때 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누는 최용해.ⓒ자료사진

    주씨는 그의 블로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를 통해 최용해의 숨겨진 면면을 소개했다.
    주씨는 최용해가 남한에서는 1949년생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자료에 따르면 1950년 1월 15일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났다고 바로잡았다.
    최용해와 김정일의 관계는 이웃으로 살던 어릴때부터 시작돼 오랫동안 끈끈하게 이어졌다고 한다.
    북한판 '태자당' 멤버 중 가장 선두그룹에 서있던 최용해는 김정일을 형처럼 따랐고 그와 똑같은 코스인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으며 거침없는 출세가도를 달렸다. 1989년 북한에서 개최된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도 최용해가 총책임을 맡았다는 것. 그런데 13차 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 최용해는 막대한 외화를 자신의 수중에 넣었다고 주씨는 밝혔다.
    최용해는 대규모 주민 아사가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막대한 외화를 착복해 매일 밤 향락의 파티를 일삼다가 1998년 군 보위사령부의 표적이 돼 숙청됐다.

    최용해는 평양볼링장 지하실에 자신만의 특별 공간을 만들어 측근들을 끼고 성대한 연회를 열곤 했다는 것이다.
    최용해는 또 김정일 기쁨조를 모방해 ‘예술선전대’라는 명목으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들을 뽑아 자기 옆에 뒀다고 주씨는 밝혔다.
    변태적 성행위를 즐기려고 이중 몇몇 여성에게는 프랑스까지 데려가 32개의 이를 모두 뽑게 한 뒤 틀니를 만들어 준 사건은 북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당시 최용해는 이 한 대를 뽑는 대가로 100달러씩 주었다고 한다. 1인당 3200달러를 준 셈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숱한 사람들이 연루돼 처형되거나 수용소에 갔지만 정작 가장 큰 처벌을 받아야 할 최용해는 김정일의 특명으로 평양 상하수도관리소 당비서로 좌천됐을 뿐이었다. 이를 뽑히고 최용해에게 농락당했던 여성들은 머리를 빡빡 깎여 수성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다.
    주씨는 “최용해의 비리는 북한에 하도 소문이 많이 퍼져 일반 주민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최용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분노는 지금도 여전하다”고 소개했다.
    주씨는 “패륜과 방탕의 대명사로 낙인이 찍힌 최용해를 곁에 가까이 둔다면 김정은도 도매금으로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남한의 북한 민주화투사들이 할 수 없는 일을 김정은 스스로가 해주는 셈이니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