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나라 망친 부자, 누구라도 빨리 바꿔지기 바래"김정은 업적 '150일전투' 실패 "도대체 어떤 놈이야" 격분
  • 김정은으로의 안정적인 후계 작업에서 “치명적인 걸림돌은 김정일”이라고 북한 지식인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자유아시아방송은 6일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너무도 나빠 김정은의 권력 승계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북한 내부의 소식통이 전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대학생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다고 해도 나라(북한)를 바로잡기는 힘들 것”이라며 “김정은의 외모가 김정일을 닮은데 대해서도 사람들은 역겨움을 느낀다”고 방송에 말했다.
    당대표자회 이후 김정은의 사진이 공개되자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더 커졌다는 것.
    소식통은 김정은의 나이가 28살밖에 안 된다는 소문이 크게 돌아 지식인들은 물론 간부들까지도 김정은의 얼굴을 보고 허탈감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감정이 악화된데 대해 그는 지난해 강행되었던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 화폐개혁 등을 모두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한 결과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50일 전투’를 시작하면서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노래 ‘발걸음’을 보급하는 등 내부 선전수단들을 동원해 김정은이 진두에서 경제건설을 지휘하고 있다고 크게 소개했다는 것.
    소식통은 또 지난해 화폐개혁 때도 ‘배려금’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일시적인 생활비를 제공하면서 인민반회의와 강연회를 통해 청년대장 김정은의 배려와 통 큰 정치를 부각시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150일 전투’를 통해 농사일에 모든 인력과 수단을 총동원했음에도 식량난은 오히려 악화되었고 화폐개혁까지 실패로 돌아가자 주민들 속에서는 “김정은이 도대체 어떤 놈이냐?”는 격한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말부터 지금까지 김정은에 대한 선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도 악화된 주민여론 때문이라며 김정은의 등장에 대해 주민들은 “그 애비에 그 아들”이라고 비난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대학교수도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너무도 나빠 김정은의 앞날(후계승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훌륭한 지도자라는 인식을 주자면 김정일과 다르다는 것을 인민들 앞에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방송에 강조했다.
    그는 주변의 친구들과 대학 동료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김정일의 ‘속도전식’ 건설 사업이 국고를 탕진하고 경제를 망친 기본 요인으로 꼽는다고 지적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3대 세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크지만 그래도 새로운 지도자라는 의미에서 약간의 기대감도 있다”며 “아무리 못해도 김정일보다 못하겠느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젠 텔레비전에서 김정일의 얼굴이 나오는 것만 봐도 지겹다”며 “어느 누가 되든지 하루라도 빨리 바뀌었으면 하는 게 소원이다”고 말해 김정일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이 극도에 달했음을 표현했다.